역사의 방향을 읽을 결정적 무기,대중의 분위기를 포착하는 예리한 촉을 길러라!

대중의 직관

유행의 탄생에서 열강의 몰락까지 미래를 예측하는 힘

원제 Mood Matters (From Rising Skirt Lengths to the Collapse of World Powers)

존 L. 캐스티

출판사 반비 | 발행일 2012년 2월 3일 | ISBN 978-89-8371-112-0 [절판]

패키지 반양장 · 신국판 152x225mm · 384쪽 | 가격 16,000원

책소개

대중은 역사가 어떻게 움직일지 ‘동물적으로’ 알고 있다
이 책의 원제는 ‘분위기가 중요하다(Mood Matters)’이다. 키워드인 ‘사회적 분위기’란 사회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미래에 대한 전망으로, 합리적이라기보다는 감각적이고 동물적인 느낌이다. 이 책은 전문가 개인의 합리적 예측보다 집단적으로 드러나는 느낌과 신념이 더 정확하다고 주장한다.바로 이런 분위기가 그 사회가 미래에 겪을 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거대 기업의 파산, 특정 정치 세력의 득세와 실세, 그뿐 아니라 정치인이 암살이나 테러 공격, 전쟁까지 분위기(집단적 심리)의 영향을 받아 일어난다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따져보면 이는 ‘통념’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분위기, 즉 대중의 심리가 사건에 영향을 미치지만, 거꾸로 이미 발생한 사건은 앞으로 그 대중이 공유할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단일한 방향성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이나 9・11 사건이 대중의 심리에 미친 영향은 단기적이고 크기 않았음을 저자는 다양한 수치와 그래프로 입증해 보인다.
마치 야생 동물들이 자연 재해를 미리 예감하고 대비하듯, 대중은 그 사회에 닥칠 미래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할 정확한 예감을 공유한다. 가령 2004년 미국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에 대부분의 지식인들은 주요 격전 주들에서 선거 결과가 박빙이라고 예측했지만, 인터넷 도박 사이트인 인트레이드의 도박사들은 부시의 승리에 차분히 돈을 걸고 있었다. 선거 전 주말 도박꾼들은 50개 주 모두에서 승자를 정확히 예측했다. 대중이 특정 문제에 대해 어떤 전문가나 조언자보다 훌륭한 해답을 제공한다는 사례는 이 외에도 많다. 가령 1968년 미국의 핵잠수함 스콜피온이 침몰했을 때 미 해군은 정확한 침몰 위치를 알기 위해 다양한 전문가 집단에 추정치를 계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취합한 해군은 예상위치에서 200미터도 안 된 곳에서 스콜피온 호를 발견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평균치는 놀라울 정도로 정확했지만 전문가 집단 각각의 추정치는 어떤 것도 그리 정확치 못했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미래를 예측하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누구에게나 대단히 유용한 팁을 제공한다. 대중이 집단적으로 공유하는 신념이나 느낌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정확히 가리키고 있다면, 역사의 방향을 읽어내고자 하는 이는 누구든 이를 포착할 수 있는 섬세한 촉수를 길러야 할 것이다. 이런 대중의 지혜, 혹은 간혹 지나치게 한쪽으로 쏠리는 여론(저자는 ‘광기’로 표현하기도 한다)을 읽어내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저자가 제안하는 방법론은 ‘사회경제학(socionomics)’이다.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처럼 어떤 생각이나 감정이 한 집단에서 확산되어 지배적인 위치를 점하게 되는 과정을 저자는 ‘생각 바이러스’, 혹은 리처드 도킨스가 말한 ‘밈’의 개념으로 설명한다. 사회경제학이란 바로 이런 집단 내 개인들의 생각이나 느낌이 사회적 분위기라는 일종의 ‘광기’ 혹은 ‘직관’으로 집중되는 과정을 복잡성 과학을 통해 설명하려는 학문이다. 주로 특정한 감정이나 신념이 한 사람의 뇌에서 다른 사람의 뇌로 이동하는 방식이나 거기에 네트워크(인맥)이 관여하는 방식을 분석하는 것이다. 마치 일기 예보나 지진 예보처럼 오랜 시간의 관찰과 과학적 이론을 통해 무질서해 보이는 패턴을 파악해낸다.

편집자 리뷰

미래 예측의 새로운 과학, 사회경제학
영화 <머니볼>에서 단순한 몇 가지 숫자들에 집중해 야구 선수들에 대한 전혀 새로운 평가의 지평을 열듯이, 사회경제학 역시 분위기의 순환 패턴을 읽어내기 위한 숫자들에 의지한다.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대중의 심리’를 읽어내고 미래를 예측하는 데 단순화된 숫자들을 활용한다는 것은 분명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저자가 제시하는 여러 통계가 입증하듯 확실히 효과적이다. 부정적인 극단에서 긍정적인 극단으로 계속해서 순환하는 분위기의 변동 패턴은 무척 단순해 보이지만 피보나치 숫자와의 연관성까지 들어가다보면 신비로운 측면이 많다.
대중의 심리라는 비합리적인 영역에 과학적으로 주목하는 이러한 독특한 미래 예측의 방식은 저자인 캐스티의 발명품은 아니다. 먼저 캐스티는 이 아이디어가 케인즈의 다음과 같은 통찰에 큰 빚을 지고 있다고 밝힌다.

“투기로 인한 불안정은 별개로 치고도 도덕적이든 쾌락적이든 경제적이든 인간의 긍정적인 활동 대부분이 수학적 예측보다는 자발적인 낙관주의에 좌우되기 때문에 불안정이 존재한다. 무언가 긍정적인 행동을 하겠다는 인간의 결정은 아무것도 안 하기보다는 활동하고자 하는 자발적인 충동, 즉 동물적 감각의 결과로만 간주할 수 있으며 정량적 편익에 정량적 확률을 곱하여 평균을 구한 결과로는 간주할 수 없다. 이러한 결정의 영향은 여러 날 동안 지속될 것이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경제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들을 이성적인 판단이 아니라 느낌과 신념을 좇아 행동하도록 내모는 ‘동물적 감각’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것이 케인스의 사상에서 후대 경제학자들이 흔히 강조하는 ‘정부의 더 적극적인 개입’보다 훨씬 핵심적인 부분이라 주장한다. 이에 더해 1930년대에 75년 동안의 주가 움직임에 대한 연간·월간·주간·일간·시간, 심지어 30분 단위의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고 주가의 변화가 대자연의 법칙과 조화를 이루며 일정한 규칙을 가지고 반복된다고 결론 내린 랠프 엘리엇의 ‘엘리엇파동이론’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통찰과 관찰들을 『인간행동의 파동 이론과 사회경제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이라는 대작으로 체계화해낸 금융 전문가이자 사회 이론가 로버트 프렉터는 ‘사회경제학’의 아버지라고 할 만하다. 로버트 프렉터의 이론은 엘리엇파동연구소와 사회경제학연구소의 연구자들을 통해 지금까지도 꾸준히 세공되고 있다.
이쯤에서 짐작할 수 있듯 사회경제학은 분위기를 계량화해서 보여주는 지표로 주가를 이용한다. 하지만 열역학 책이 ‘온도계’에 관한 책이 아니듯 주가변동 지수를 근거로 활용하는 이 책 역시 주가 예측에 관한 책은 아니다. 대중의 집단적 심리를 측정해 보여줄 수 있는 도구들은 주가 외에도 다양하다. 최근 중요한 여론 제조기로 떠오른 소셜 네트워크 분석뿐 아니라 심리학 분야에서 주로 활용되는 심층면접을 통한 설문조사, 또 연간 출생아 수 통계 등이 그것이다.
또 열강의 몰락, 지배적인 문명의 몰락 같은 장기적인 추세를 고려할 때 저자는 콘드라티예프파동과 같은 경제적 지표뿐 아니라 슈펭글러의 『서구의 몰락』,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 폴 케네디의 『강대국의 흥망』 같은 중요한 역사적 통찰들을 활용하기도 한다. 사회경제학의 가장 큰 의의 중 하나는 내부에서 자생적으로 형성된 지배적인 분위기가 역사를 만든다는 발상의 혁명성이다. 이는 오랫동안 상식으로 굳어져온, 외부의 힘(사건)에 의해 내부에 변화가 일어난다는 뉴턴 식의 관념을 타파하는 새로운 세계관이라는 것이다.

목차

서문 9개요 151장 통념을 벗어난 생각 27하늘에 닿기 / 가능성의 미학 / 세계화에서 지역화로 / 혁명적인 생각 / 중요한 문제들2장 사건은 왜 터지는가 55엄청난 사건의 발단 / 분위기의 시작 / 광기, 밈, 그리고 분위기 / 분위기와 밈의 활약상 / 중요한 관계 /분위기 측정기 / 문화가 중요한가 / 사건의 인과성에 대한 선제공격3장 유행의 탄생: 수 개월에서 수 년까지의 단기 사건 119세련된 검은색 / 할리우드의 인기 영화와 브로드웨이의 화려한 밤 / 음악은 계속된다 / 스포츠계 / 심신의 문제 / 오늘의 문화는 어떨까4장 전쟁, 경기순환, 정치적 위기의 발생:수 년에서 수십 년까지의 중기 사건 173국가의 성쇠 / 경기 / 국제무역이 받는 영향 / 쓸모없는 자들을 버려라5장 열강의 탄생과 몰락:수십 년에서 수백 년까지의 장기 사건 215장기파동과의 만남과 이별 / 전쟁과 총 / 역사 속의 순환 / EU의 쇠퇴와 몰락 / 브릭스는 언제까지 잘나갈까 / 미국의 경우 / 정말로 장기적인 시각6장 통합하기: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 263우연과 필연의 결합 / 삶은 계속된다 / 상관관계, 인과관계, 우연 / 예측 기계 / 추세의 끝 / 다우 씨, 지금은 어떤가요 / 그리 새롭지 않은 파동 / 과학 소설인가, 과학적 사실인가 / 심연으로 떨어졌다 바닥 치고오르기부록 A 엘리엇파동 분석 335부록 B 사회경제학의 과제 349해제 대중의 마음이 만드는 ‘분위기의 사회경제학’ 355참고문헌 360찾아보기 381

작가 소개

존 L. 캐스티

남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수학박사 학위를 받고 국제응용시스템분석연구소 연구원으로 있었다. 산타페 연구소와 비엔나 산업대학의 교수이며, 저명한 연구가이자 과학 작가이다. 1989년에 출간한 <Alternate Realities: Mathematical Models of Nature and Man>은 수학 및 자연과학 분야의 우수 학술 서적으로 미국출판인협회로부터 상을 받았다. 그 외의 지은 책으로 <다가올 세계 Would-be Worlds>, <5대 황금률 Five Golden Rules> 등이 있다.

전자책 정보

발행일 2012년 7월 23일

ISBN 978-89-8371-112-0 | 가격 11,200원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