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시대에 밥상과 생명을 지키는 법

탈핵 학교

밥상의 안전부터 에너지 대안까지 방사능 시대에 알아야 할 모든 것

출판사 반비 | 발행일 2014년 3월 4일 | ISBN 978-89-837-1656-9

패키지 반양장 · 신국판 152x225mm · 344쪽 | 가격 18,000원

책소개

밥상까지 오염된 방사능 시대,

평범한 시민들이 알아야 할 핵발전과 방사능의 모든 것!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 방사능에 대한 공포와 불안은 이제 시민들의 일상까지 파고들었다. 방사능 비에 대한 우려 때문에 임시 휴교를 단행한 학교가 있는가 하면, 일본산 방사능 오염 수산물에 대한 불안 때문에 생활협동조합의 가입자가 크게 증가하기도 했다. 실제로 방사성 세슘이 든 일본 수산물이 계속 국내에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불안은 결코 근거 없는 것이 아니다.

꼼짝없이 방사능 시대를 살아야 하는 불안한 시민들을 위해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나섰다. 핵발전과 방사능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알리고 그에 대한 시민적 공감대를 넓힐 필요가 있다는 데에 생각을 모은 학자와 전문가들은 지난 2011년부터 ‘탈핵 학교’라는 이름으로 시민 대상 강의를 활발하게 해왔다. 올해에만 벌써 7번째 학교가 열릴 정도로 시민들의 반응이 뜨겁다. 이 책은 그 열띤 강의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강의만을 추려 모은 것이다.

의사부터 과학자, 법학자, 에너지 전문가, 성직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저자들은 핵발전과 방사능에 대한 거의 모든 측면을 망라하고 있다. 시민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방사능 상식들부터 이 방사능을 만들어내는 사회적, 정치적 구조에 대한 문제제기까지 폭넓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세상이 온통 방사능으로 둘러싸인 오늘날, 방사능에 대한 지식은 현대인의 필수 교양이 되었다. 방사능과 핵발전에 관해 좀 더 정확하고 깊이 있는 지식을 원하는 시민들에게 교과서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책이다.

①보통의 시민들을 위해 쓰인, 가장 쉽고 친절한 방사능 교과서!

핵발전소 사고는 일단 한 번 일어나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 모두에게 미친다. 그 영향 역시 아주 치명적이다. 게다가 이미 옆 나라에서 일어난 사고만으로도 방사능은 우리의 평화로운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핵발전과 방사능 문제는 결코 시민 일반의 삶과 무관하지 않다. 더 이상 과학적, 기술적 문제로만 치부해서는 곤란하다.

저자들은 핵발전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이해와 공감을 높이고자 최대한 쉽고 친절하게 이야기한다. 애초에 시민 대상의 강의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핵발전과 방사능 문제가 더 이상 전문가들의 영역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저자들의 절박한 공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단순히 기술적 용어를 풀어쓰는 일뿐만 아니라, 보통의 시민들에게 방사능과 관련해 가장 피부에 와 닿는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해 그에 대한 가장 정확한 대답을 제시하고자 했다. 건강검진에서 쏘이는 병원 방사능은 얼마나 위험한지, 일본산 농수산물에는 얼마나 방사능이 함유되어 있는지, 정부의 안전 기준치는 신뢰할 만한지, 우리나라 핵발전소는 정말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전기 요금에는 어떤 문제가 있으며 가정용 태양광발전기는 얼마나 소용이 있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들은 바로 그런 노력의 결과물이다.

또한 저자들은 핵발전에 대한 거의 모든 분야의 관점과 그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독자가 밥상의 안전을 확보함은 물론 핵발전의 위험성 및 국내 에너지 정책의 방향 등 핵발전과 방사능 관련 이슈에 대해서까지 다양한 근거를 바탕으로 명확한 관점을 세울 수 있도록 했다.

②의학부터 종교까지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 12인이 전하는 방사능 이야기!

다양한 분야에서 온 저자들은 핵발전이 가진 거의 모든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우선 1부에서는 시민들의 일상과 매우 밀접한 주제들을 상세히 다루면서 방사능에 대한 불안감과 궁금증들을 해소해준다.

한림대 의대의 주영수 교수는 최신 연구 결과를 종합해, 방사능 피폭량은 암 발생 확률과 직선적으로 비례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러므로 ‘기준치 이하이므로 안전하다’는 정부의 말은 옳지 않다. 이 점을 고려할 때 가장 우려되는 것은 건강검진에서 쏘이는 적지 않은 양의 병원 방사선이다. 특히 CT 촬영의 경우, 자칫 핵발전소 종사자의 안전 기준만큼이나 많은 방사능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건강검진이 직장인의 필수 상식이자, 대표적인 효도 상품으로 자리매김한 시대에 건강검진이 암의 조기 발견을 통해 생존율을 높였다는 의학적 근거가 없으며, 오히려 피폭 위험을 높이고 있다는 사실은 건강검진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변화를 촉구한다.

그런데 참으로 허탈한 점은 이러한 건강검진을 통해 무증상 상태의 암이 발견되어 치료받았을 때의 생존율과, 검진을 안 받고 몇 주 혹은 몇 달 후에 암 관련 증상이 나타나서 환자의 자각에 의해 병원을 찾아가 이를 치료했을 때의 생존율이 실제로는 거의 비슷하다는 점입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건강검진 항목들이 암의 조기 발견을 통해 생존율을 높인다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지 못합니다. 가장 흔히 시행하는 위 내시경 검사조차 이를 통해 위암이 조기 발견되어 생존율이 높아졌다는 근거가 아직 없습니다.(35쪽)

동국대 의대의 김익중 교수는 먹거리 문제에 집중한다. 음식은 가장 핵심적인 피폭 경로이기 때문이다. 직접 구입한 방사능 측정기로 국내의 거의 모든 농수산물을 측정한 결과를 토대로 국내산 농산물은 (표고버섯과 노루궁뎅이버섯을 제외하면) 아직 안전하다고 말한다. 문제는 우리 정부의 안전 기준치가 매우 비현실적이어서 위험한 일본산 수산물들이 그대로 국내에 반입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명태, 대구, 고등어가 그대로 유통되고 있어 큰 문제이다. 김익중 교수는 일본산 수산물들의 안전 기준치를 현실적으로 조정할 것을 촉구하면서, 먹거리 안전을 확보하는 궁극적인 방법은 탈핵밖에 없음을 강조한다.

지금 기준치인 100Bq/kg을 넘은 일본 수산물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에 단 한 번도 발견된 적이 없습니다. 이 기준치 때문에 통과 시키지 않은 일본산 수산물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뜻입니다. 이건 경부고속도로의 속도 제한이 시속 1000km로 되어 있는 것과 같아요. 도저히 위반할 수 없는 기준이죠. 그래서 우리 국민들의 피폭량을 줄이는데 정부의 기준치가 한 번도 제 역할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반만 년 역사에 한 번도 발견되어 본 적이 없는 숫자를 기준치로 두고는 그 이하는 모두 안전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겁니다.(67쪽)

저는 앞으로 300년간 계속 고등어를 안 먹을 거예요. 하지만 전 국민이 이렇게 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명태, 고등어, 대구는 우리 국민이 제일 좋아하고 제일 많이 먹는 생선이에요. 특히 명태는 황태, 동태, 생태, 노가리, 북어, 코다리 등 그 별명이 굉장히 많아요. 그만큼 인기가 많다는 뜻이지요. 이런 생선들이 지금 방사능이 기준치 이하로 측정되어서 국내에 그대로 유통되고 있어요.(60쪽)

에너지정의행동의 이헌석 대표는 우리 핵발전소들이 정말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점검한다. 발전소의 구조를 먼저 설명한 뒤 고리와 울진 발전소 등에서 일어난 사건 사고 중 대표적인 사례들을 소개하고 그 상세 내용을 풀어 설명한다. 우리 발전소들에서 생각보다 많은 사고들이 일어나고 있고 또 그중 많은 사고들이 은폐되고 있다. 이헌석 대표는 발전소 사고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체르노빌 사고의 과정도 요약적으로 설명한다.

이 폭발로 현장에서 2명이 즉사합니다. 이후 발전소에는 화재가 발생하게 되는데, 5월 9일에야 완전히 진화됩니다. 이 두 주 동안 소방관들의 피해가 컸습니다. 초기 한 달간 사망한 사람이 적지 않았는데, 대부분 너무나 높은 방사선 피폭으로 인해 급성방사선증후군에 걸린 이들이었습니다. 특히 사고 당일 사망한 노동자의 경우, 시신이 방사선 준위가 너무 높은 곳에 있어 아직도 시신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년 체르노빌 사고일이 되면 가족들이 접근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담 밑에서 추모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94쪽)

 후쿠시마에서 온 ‘후쿠시마 네트워크’의 간사 요시노 히로유키는 사고 이후 계속 후쿠시마에 살고 있는 아이들의 소식을 전해준다. 후쿠시마 아이들은 말 그대로 유년 시절을 빼앗긴 채 살고 있다. 걸어 다니기만 해도 피폭되는 환경 탓에 어린아이들이 산책조차 마음껏 나갈 수 없어 성장이 지체되고 비만이 늘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최근 조사 결과 후쿠시마 아이들 사이에서 갑상선암 발생률이 크게 높아진 것이 확인되었다는 점이다. 

 

후쿠시마 현 어린이의 절반에 해당되는 17만 명을 대상으로 갑상선암 조사를 했는데, 그중 43명에게서 암이 발견된 것입니다. 갑상선암은 사실 후쿠시마 사고 이전까지는 100만 명 중에 한두 명 나올까 말까 했던 병입니다.(119~120쪽)

2부에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토록 위험한 방사능을 만들어낸 핵발전소에 대한 문제제기로 주제를 확장한다. 어떻게 지구에 이렇게 방사능이 많아졌는지, 핵발전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동시에, 오늘날 핵발전이 가진 과학적, 경제적, 법적, 윤리적 문제들을 깊이 고찰한다. 그리고 왜 탈핵 사회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논의한다.

서울대 물리천문학부의 최무영 교수는 우선 잘못된 용어부터 바로잡는다. 핵발전은 원자력이 아니라 핵에너지를 이용하는 발전이므로 원자력발전이라는 용어는 타당하지 않다. 이어서 핵에너지가 매우 부자연스러운 에너지임을 강조한다. 지구상의 다른 모든 에너지는 태양에너지에서 오는데 오직 핵에너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핵발전의 안정성, 경제성, 지속 가능성을 모두 검토한 최무영 교수는 아주 단호하게 정의한다. 핵발전은 ‘악마의 발명품’이자 ‘판도라의 상자’이다.

지금 핀란드에서는 가장 안정된 지층의 암반을 지하에 500m 이상 뚫어서 거기에 저장하고 밀봉하려고 하는데, 그 암반이 아무리 안정되어 있다고 해도 10만 년 동안 지각변동이 안 생긴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지각변동이 한 번이라도 일어나면 파국이 될 수 있겠지요. 지각변동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도 문제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그 입구를 어떻게 표시할까요?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불과 수천 년 전에 만들어졌는데도 그것에 대해 잘 모르지 않습니까? 상형문자를 어느 정도 해독하는 수준이지요. 그런데 10만 년 후의 후손들이 과연 지금의 문자를 해독할 수 있을까요? 혹시 그걸 잘못 이해해서 무언가 귀중한 것으로 오인하면 입구를 열고 들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요?(154~155쪽)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의 이계수 교수는 핵발전이 가진 인권 문제를 조목조목 비판한 뒤, 탈핵 사회를 만드는 데에 법이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여러 가지 법률 투쟁이 가능한데, 소송은 그중 가장 효과적이다. 설사 패소하더라도, 소송 기간 동안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시민 사회에서 논의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소송은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이 사고를 막는 데에 조금도 기여하지 못한 일본의 법원과 판사들에 대한 비난이 계속 쏟아지고 있다. 우리도 법원과 판사의 변화가 시급하다.

양기석 천주교 신부는 아주 단호하게 핵은 신앙인이 구원을 받는 데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한다. 핵은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끊어버리는 물질이자, 하느님이 만드신 세상을 왜곡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천주교 사회 교리의 원칙들에 어떻게 핵이 위배되는지 조목조목 비판한 양기석 신부는 종교인이 핵에 대해 갖는 입장을 명확히 보여준다.

원폭2세환우회의 한정순 회장은 히로시마 원폭 2세로 태어나 평생 질병에 시달려온 인생을 덤덤하게 술회한다. 평생 ‘원인 모를 병’에 시달려온 그의 인생은 그 자체로 원폭 피해의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평균적인 한국인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되던 당시에, 무려 7만 명의 한국인이 피폭당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한 회장의 이야기는 그 역사적 사실을 새롭게 일깨운다.

원폭의 고통은 우리 남매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제 큰아들은 뇌성마비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지금 서른한 살인 아이는 늘 누워 있어서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나무토막같이 굳어버린 아들의 몸을 보면서 피눈물을 흘리는 어미의 심정을 누가 알아줄까요.(212쪽)

3부에서는 어떻게 에너지를 절약하고 핵발전에 의존하지 않는 탈핵 사회를 만들어갈지에 그 구체적인 대안을 논의한다. 그에 필요한 윤리적, 제도적 차원의 준비물들을 꼼꼼히 논의하면서 그 실현 가능성까지 살펴본다.  

<녹색평론>의 김종철 발행인은 탈핵 사회를 만드는 데에 가장 필요한 것이 윤리와 상상력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상상력은 타인의 마음을 읽고 남의 내면에 들어가는 능력인데, 이 상상력이 바로 윤리의 출발점이다. 핵발전은 기본적으로 약자를 희생시키는 ‘희생의 시스템’에 기반하고 있는데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윤리 의식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그런 트루먼이 퇴임 후 75세 생일을 맞아 열린 연회에서 어느 기자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평생 후회되는 일은 없습니까?” 물론 의례적인 질문이지만, 그 기자는 트루먼이 역사상 유일하게 원폭 투하를 결정한 정치 지도자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그 질문을 했을 것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런데도 트루먼은 옆에 있는 부인을 가리키며 “내가 결혼을 좀 더 일찍 못한 것이 유일하게 후회되는 일”이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트루먼의 머릿속에서 히로시마는 아주 사소한 문제였던 것이지요. 트루먼의 그 내면 심리를 한 번 보십시오. 거기에는 상상력도, 윤리 의식도 전혀 없습니다.(264쪽)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의 윤순진 교수는 우리나라 핵발전의 역사를 간략히 살펴보면서 현재 핵발전과 이해관계로 얽힌 사람과 조직이 전국에 얼마나 포진하고 있는지 제시한다. 이렇게 한 번 형성된 기술체계는 핵발전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려는 ‘관성’을 만든다. 시민사회의 자각과 시민운동은 이 관성을 제어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의 김정욱 명예 교수는 기후변화라는 심각한 환경 위기를 중점적으로 논의한다. 그것을 통해 핵발전은 결코 기후변화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기후변화는 오직 재생가능에너지만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또 그것이 향후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자, 일자리 창출의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덴마크와 독일의 사례로 설득한다.

녹색당의 이유진 공동정책위원장은 가장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원전 하나 줄이기 정책’으로 실제로 전력 사용을 줄이고 도시 곳곳에서 에너지를 수확했다. 서울시의 사례는 도시에서도 충분히 에너지 절약과 수확이 가능함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 원거리 송전 방식은 현실적으로 더 이상 가능하지도, 유효하지도 않다. 지자체 차원에서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③미래 세대를 희생으로 삼는 발전에 대한 엄중한 경고!

방사능의 가장 큰 문제는 당대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핵폐기물은 근본적으로 당대에 처리를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 10만 년 이상 격리해야 하는데 아직 인류는 그 방법을 알지 못한다. 또한 방사능은 후쿠시마의 사례에서 보듯 바다와 땅을 오염시켜 대대손손 암과 유전병을 야기한다. 핵발전은 ‘지금은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미래 세대의 희생을 담보로 한 발전’이다.

특히 중요한 점은 방사능이 어린아이를 집중적으로 공격한다는 점이다. 방사능은 어린아이, 특히 어린 여자아이에게 가장 치명적이다. 방사능 노출량은 정확히 암 발생 확률과 비례하는데, 특히 세포분열이 빠른 아이들은 성인의 1/20만 쪼여도 동일한 위험에 노출된다. 또한 방사능으로 오염된 농수산물이 유통되면 특히 성장기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위험을 미친다. 실제로 후쿠시마 사고 이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향후 10년에 일본 어린이들 사이에서 백혈병 환자가 크게 증가한다는 것에 이견이 없는 상태이다. 저자들은 곳곳에서 방사능이 다음 세대에 미치는 충격적인 사실들을 주요하게 고발하면서 어떻게 아이들을 보호해야 할지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한다.

암은 남녀 차별을 확실하게 합니다. 왜 그런지는 아직까지 잘 설명이 안 되고 있지만 방사능이 여자를 집중적으로 공격한다는 사실은 명확합니다. 방사능 피폭자가 많아지면 암 중에서도 여성 갑상선암이 제일 많이 증가합니다. 그다음이 유방암이고요. 또 방사능은 어린이를 공격해요. 어린이가 어른보다 방사능에 더 민감하다는 건 다들 아실 텐데요, 대략 몇 배나 민감할까요? 무려 20배입니다. 한 살 미만의 어린이는 서른 살의 성인보다 20배 더 민감해요. 방사능에 오염된 음식을 어른의 1/20만 먹어도 같은 효과가 나온다는 이야기이지요.(52~53쪽)

 헬렌 칼디콧은 원래 오스트레일리아의 소아과 의사였습니다. 그런데 1970년대부터 진료소에 오는 어린이들이 한창 건강해야 할 나이에 병을 많이 앓는다는 사실, 특히 백혈병에 걸린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매우 의아하게 여겼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남태평양에서 프랑스가 계속해왔던 대기 중 핵실험의 영향이라고 직감했습니다.(236쪽)

목차

1부. 병원부터 식탁까지, 방사능과 일상의 안전

1강. 건강검진이 피폭 위험을 높인다_주영수

2강. 방사능의 공포, 먹거리는 문제없나_김익중

3강. 우리 핵발전 시스템과 그 안전을 둘러싼 논란들_이헌석

4강. 그날 이후, 후쿠시마 아이들의 오늘_요시노 히로유키

 

2부. 핵발전의 오해와 진실들

 

5강. 핵에너지와 방사능의 과학적 이해_최무영

6강. 법과 인권의 이름으로 핵발전에 반대한다_이계수

7강. 핵 기술과 교회의 가르침_양기석

8강. 원폭 피해자 2세로 살아간다는 것_한정순

 

3부. 에너지와 우리의 미래

9강. 탈핵의 윤리와 상상력_김종철

10강. 핵발전의 역사와 그 오랜 관성을 깨는 방법_윤순진

11강. 기후변화 시대, 그린 에너지만이 해답이다_김정욱

12강. 에너지 전환, 왜 지역이 주도해야 할까_이유진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