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스 서울의 탄생

서울의 삶을 만들어낸 권력, 자본, 제도 그리고 욕망들

임동근, 김종배

출판사 반비 | 발행일 2015년 7월 27일 | ISBN 978-89-8371-725-2

패키지 반양장 · 신국판 152x225mm · 416쪽 | 가격 18,000원

책소개

지난 50년 동안 면적은 2배, 인구는 10배로 늘어난 서울.
그사이 우리의 삶은 얼마나 더 행복하거나 불행해졌을까?

“이 책은 서울의 현대사를 횡단하는 데 최단 거리의 이동 경로를 제시해주는 일종의 내비게이션이다. 독자들은 정치지리학자 임동근의 친절한 안내에 따라 이동하면서,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시공간을 축조해낸 권력, 자본, 제도의 연결망을 어렵지 않게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박해천(디자인 연구자, 『아파트 게임』 저자)

“지리학이 이렇게 재미있는 학문인줄 몰랐다. 읽는 내내 우리가 자고 먹고 사랑하고 싸우고 꿈꾸고 절망하는 도시와 공간을 설명하는 지리학의 매력에 푹 빠졌다. 신기하다. 책을 읽었더니 서울이라는 메트로폴리스, 서울을 흉내내고 있는 대한민국이 머릿속에서 명료하게 재현된다. 이제 내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왜 이런 꼴로 살고 있는지 분명히 알 것 같다.” —노명우(사회학자, 『세상 물정의 사회학』 저자)

일제 시대부터 박원순 시장 재임기까지,
서울을 둘러싼 통치의 전략들은 서울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만들어왔을까?

1965년 이후 지난 50년간 서울(수도권)의 인구는 10배로 늘어났다. 1975년부터 1995년까지 20년간 매년 50만 명이 수도권으로 이주했다. 정부의 입장에서 이들은 경제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인적자원인 동시에 물, 전기, 가스, 교통, 주거, 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존재기도 했다. 늘어나는 인구를 관리하기 위해 행정, 교육, 치안, 경제, 병원, 도로 등의 다양한 시설들을 배치하는 정부의 실천들은 서울(수도권)이라는 독특한 메트로폴리스를 만들어냈고, 또 그만큼 독특한 ‘서울 사람’의 삶을 만들어냈다.
이 책은 그런 독특한 통치술, 독특한 선택들을 하나 하나 역사적으로 되짚어보며 그 효과와 부작용들에 대해 객관적으로 살펴본다. 가령 동사무소라는 독특한 한국적 행정기관은 왜 생겼으며 어떤 기능을 했는지, 그린벨트는 왜 만들었고 어떤 기능을 했고 어떤 부작용을 낳았는지, 아파트는 어떻게 전 국민의 로망의 되었으며 또 어떻게 지배적인 주거 양식이 되었는지, 다세대·다가구 주택은 왜 그렇게 많아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왜 이렇게 외면당하고 있는지, 왜 마포가 아니라 테헤란로가 대표적인 오피스 지구로 자리 잡게 되었는지 등등 의문점들에 대한 흥미로운 답이 펼쳐진다.

편집자 리뷰

신자유주의 시대 메트로폴리스의 삶은 어떻게 변화하는가?

지방자치제의 긍정적 의미와는 별개로 정부가 여러 층으로 나뉘면서 권력이 약화되는 것은 신자유주의의 특징이며 이는 자본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가령 삼성타운 같은 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작은 정부들이 서로 경쟁을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또 오피스텔과 주상복합이라는 독특한 주거공간 역시 상업시설이 많아지고 사무실들이 늘어나는 메트로폴리스화의 과정에서 생겨난 산물로 이해할 수 있다. 사무실 공급 과잉을 해결하기 위해 이를 주거용으로 허가하게 된 것인데 부도가 난 건물을 사채업자나 폭력 조직이 인수해서 오피스텔로 개조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런 일련의 흐름들 속에서 2000년대 이르러서는 도시계획이 완전히 포기되고 본격적인 도시 개발의 시대가 열린다. 부동산 개발이 금융화 기법을 통해 진행되고 돈 많은 개발업자를 위해 규제를 완화시키는 등 본격적인 신자유주의 도시계획이 도입된다. 특히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주택시장에 적용한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 청계천 개발, 한강 르네상스, 디자인 서울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역사, 문화를 통해 도심의 건물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전형적인 신자유주의 도심 개발의 사례이다. 메트로폴리스의 중요한 성장 동력인 외국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프로젝트인데 그 열매를 정작 내국인 시민들이 나누어가질 수 없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 이미 밝혀져 있다.
이렇듯 양극화하는 메트로폴리스의 여러 사회 문제들을 방치할 경우 생활 밀착형 봉기나 소요 사태는 예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한국에서는 광주대단지 사태 이후 아직까지 도심 봉기가 발생한 적이 없지만 언젠가 북한의 문제, 혹은 이주노동자의 문제, 혹은 세대의 문제로 나타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

정치지리학의 관점: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은 어떻게 정치와 연결되는가?

20세기 중반까지 서식, 식생에만 관심을 기울이던 지리학은 베트남전쟁 이후 문화와 권력을 중요한 변수로 여기기 시작했다. 권력이 땅을 통해 어떤 효과들을 만들어내는지 주의 깊게 보는 학문이 바로 정치지리학이다. 특히 오늘날처럼 국가의 부, 세계의 부가 빠르게 움직이고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낙오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는 특정 도시 권력이 세계 질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도시 안에서 의사결정 방법, 권력의 미세한 결을 읽어내는 정치지리학도 점점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탄생』은 이러한 정치지리학의 관점을 도입해 서울을 분석하는 최초의 책이다. 정치지리학은 도시, 공간, 주거의 문제를 통치성이라는 틀을 통해 더 종합적으로 이해하게 만들 뿐 아니라 정치를 미시적이고 일상적 차원에서 이해하도록 돕는다.
가령 그린벨트라는 하나의 결정을 환경 정책이라는 틀 안에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체비지 매각의 필요성과 고속도로에 대한 열망까지 연결해서 다루다 보면 이전에는 전혀 다른 사안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서로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동사무소의 도입, 아파트나 다세대·다가구주택의 확산 등의 사례들을 ‘통치’의 전략과 효과라는 측면에서 다루다 보면 정치가 일상적인 실천들 속에 얼마나 잘 스며들어 있는지 알 수 있다.

목차

책을 펴내며 5

1 동사무소에 얽힌 정치의 비밀 17
베트남전쟁과 정치지리학의 부상 | 전염병과 동사무소의 출발 | 건준과 미군정의 통치 능력 | 1949년 지방자치법과 1955년 1회 동장 선거 | 4・19 이후 불발된 동장 선거 | 쿠데타 세력이 생각한 동장의 자격 조건 | 행정조직에서 다시 자치 조직으로?

2 행정구역 대개편과 서울의 확장 65
1963 행정구역 개편 배경과 ‘군’의 역할 | 서울을 확장한 이유 | 묘지를 가르는 경계선의 미스터리 | 전국적인 변화들 | 노동력의 이중 구조 | 집과 땅에 대한 욕망이 싹트다 | 민심을 두려워한 박정희 정권의 수도 이전 계획

3 경부고속도로는 그린벨트의 어머니 105
주원 건설부장관과 경부고속도로 구상 | 체비지 매각과 말죽거리 신화 | 그린벨트 도입의 진짜 이유 | 그린벨트의 효과와 영향 | 테크노크라트와 국토계획의 기능

4 아파트 장사와 재벌 143
1960년대 아파트 담론의 시작: 최소 주택 | 와우아파트 붕괴와 서민 아파트의 몰락 | 현대건설의 전성기 | 래미안 신화의 탄생 | 재벌을 끌어들여라 | 해외 건설의 축소와 신도시 건설의 상관성 | 아파트는 정말로 효율적 주거 양식인가 | 토목・건설 사업의 미래는?

5 아파트 분양과 중산층 189
주택 로또의 두 축: 선분양제도와 분양가상한제 | 분양 제도의 이상하고도 섬세한 작동방식: 0순위제부터 채권입찰제까지 | 주택 로또의 진실: 막차 폭탄 | 군부 정권과 재벌 걸설사들의 밀당 | 아파트 신화의 강화와 재건축 로또의 신화 | 사회 주택 정책은 어떻게 망가졌나 | 주택 소유 여부와 정치적 선호도의 관계

6 서울 시민 절반의 보금자리, 다세대·다가구 주택 231
잊고 싶거나 관심 없거나 | 다세대·다가구 주택의 양성화 | 누가 다세대 다가구 주택을 분양받았을까? | 정부의 대응 무기: 용적율, 건폐율, 일조권, 주차장, 1가구 1주택 규제 | 누더기로 관리하다 발생한 문제들 | 노동시장 구조의 변화와 주택 문제

7 메트로폴리스와 지방자치제 267
지역 권력의 재편 | 서울과 관련된 지식의 축적 | 뚝섬 개발의 비하인드 스토리 | 오피스텔의 탄생과 주식 투자의 유행 | 대도시 통치술의 변화: 유동화하는 인구, 정부의 분할

8 IMF 금융위기 이후의 변화 303
벤처 육성 정책과 부동산 투기의 잘못된 만남 | 테헤란 자본과 마포 자본의 격돌 | 오피스 시장의 구세주, 아웃소싱과 인큐베이팅 | 화교 자본의 유입 | 분양가상한제 폐지와 용인 난개발 | 삼성의 영토 통치 | 메트로폴리스의 인프라 구축

9 신자유주의와 이중도시 345
세계 최초의 주택 PF | MB 시장의 업적들: 청계천 복원, 버스전용차로, 뉴타운 | 신자유주의 도심 개발 1: 도심재창조프로젝트 | 신자유주의 도심 개발 2: 디자인 서울 | 이중도시의 형성

10 새마을운동에서 마을만들기까지 381
박원순 시정의 비전은 무엇인가 | 농촌 진흥 운동으로서 일본의 마을만들기 | 도시 재생 사업으로서 유럽의 마을만들기 | 현재 마을만들기 정책의 문제점 | 가치 선언과 돈의 흐름을 만들기

참고문헌 411

작가 소개

임동근

서울대학교 도시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공학석사, 프랑스 파리7대학에서 지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공간연구집단 연구원, 《문화과학》 편집위원으로 활동했고 현재 맵핑 및 모델링 연구소를 만들어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2015년 5월부터 서울대학교 지리학과 BK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서울에서 유목하기』, 옮긴 책으로 『살과 돌: 서구문명에서 육체와 도시』, 『관찰자의 기술』,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공간들』 등이 있다.

김종배

1998년부터 2001년까지 《미디어오늘》에서 3년간 편집국장을 지냈고, 1999년부터 11년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등에서 ‘뉴스 브리핑’ 코너를 진행하다 ‘외압에 의해’ 2011년 5월 하차했다. 《오마이뉴스》에 ‘김종배의 뉴스가이드’, 《프레시안》에 ‘김종배의 it’을 연재했으며, 정치·사회·미디어 등의 현상을 분석하고 이에 대해 평론하는 1인 미디어 블로그 ‘미디어토씨’를 열었다. 2010년부터《프레시안》에서 ‘뉴스 읽고 글쓰기’ 강좌를 진행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는 데일리 팟캐스트 《이슈 털어주는 남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가 있다.

 

독자 리뷰(1)
  1. 2015년 9월 14일 1:27 오전

    원래 팟캐스트에서 방송된 내용을 대담형식으로 펴낸 책이다.
    팟캐스트를 들어보지 않았고
    저자분들도 익숙치가 않아서 큰 기대없이 책을 열었다.
    웬걸-
    술술술술 너무 재미있게 읽혔다.

    ‘지리’하면 고등학교 때 배운 한국지리/세계지리만 알고 있었다.
    매우 단순하다.흠흠.
    (사실 그런 단순함에 나는 지리과목을 좋아했었다)

    이 책은 ‘서울’이 어떻게 메트로폴리스가 되어 가는 지
    사회학, 정치지리학, 도시생태학 등의 관점으로 이야기해 준다.
    모든 정부의 개발, 제도, 혜택에는 서민을 위한 것은 하나도 없다.
    모두 돈이 매우 많은 기업/사람들을 위한 것.

    저자 중의 한 분이신 ‘김종배’님 말씀처럼 이 책 덕분에 ‘정치지리학’의 매력에 푹 빠졌다.
    관련 도서들을 하나하나 찾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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