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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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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카피: 나는 내 아이를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했다.

원제 A Mother’s Reckoning

워서 부제: Living in the Aftermath of Tragedy

수 클리볼드 | 옮김 홍한별

출판사: 반비

발행일: 2016년 7월 15일

ISBN: 978-89-8371-786-3

패키지: 반양장 · 국판 148x210mm · 472쪽

가격: 17,000원

분야 에세이


책소개

콜럼바인고등학교 총격 사건 가해자의 엄마가 16년간 묻고 또 물었다. 
평범하고 사랑스런 내 아들은 어떻게 역사상 가장 끔찍한 살인자가 되었을까?

조한혜정, 서천석, 하지현, 이임숙 강력 추천!

아들에 대한 수의 깊은 애정이 이 슬픈 책의 페이지마다, 구절마다 묻어난다. 이 책은 이 일이 얼마나 복잡한 문제인지를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수 클리볼드는 좋은 사람도 나쁜 행동을 할 수 있고, 사람은 누구나 도덕적 혼란 속에 있으며, 무언가 끔찍한 일을 했기에 다른 행동이나 동기마저 무위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이 책에 담긴 궁극적 메시지는 충격적이다. 내 자식을 내가 모를 수 있다는 것. 아니 어쩌면, 자식을 아는 게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두렵게 생각되는 낯선 사람이 바로 내 아들이나 딸일 수도 있다. ―앤드루 솔로몬, 해설 중에서

정말 자식을 사랑한다면, 그리고 진정 그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란다면 좋은 사회를 만드는 길 외에 다른 길은 없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다. 이 책은 그 진리를 일깨워준다. 어둠이 깔린 시대를 보지 않는 맹목적 양육에 대해 성찰하는 독서가 되길 바란다. —조한혜정(문화인류학자)

아이의 우울과 자살 충동의 징후를 아빠와 엄마는 보고도 해석하지 못했다. 엄마는 그 징후의 의미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과, 아이가 속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주지 못한 것을 처절하게 자책한다. 우리에게 아이 얼굴 너머에 있는 것을 더 민감하게 알아차리고, 빛을 비추어주고, 도움을 주라고 말한다. 겁이 난다. 내 아이가 딜런처럼 될 수 있다는 경고 같아서. 부모, 교사, 상담사라면 불편감을 넘어서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이임숙(맑은숲아동청소년상담센터 소장)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학교 총격 사건 가해자 부모의 이야기

계속해서 이전보다 더 충격적인 사건들이 벌어지고, 그로 인해 앞서의 사건들은 너무나 빨리 잊혀지는 세상임에도 불구하고, 콜럼바인 총격 사건은 여전히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이다. 1999년 4월 콜럼바인고등학교의 졸업반 학생 두 명이 별 다른 이유 없이 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같은 학교 학생과 교사 13명을 죽이고 24명에게 부상을 입힌 후 자살했다. 피해자가 아이들이고, 가해자가 아이들이었기에 사회적인 파장은 더더욱 컸다. 그 후로 버지니아테크 총격 사건, 샌디훅초등학교 총격 사건 등 이 사건을 모방한 사건들이 계속해서 발생할 정도로 영향이 컸다. 사건 당시 가해자들의 나이는 17살이었다. 그리고 17년 후 가해자 중 한 명인 딜런 클리볼드의 엄마 수 클리볼드는 이 책을 펴냈다. 

이 책은 몇 문장으로 요약하기 어려울 정도로 종합적으로, 딜런 클리볼드가 태어나서 사건을 벌이기까지의 17년, 또 사건 발생 후 17년, 총 34년간의 일을 정리하고 있다. 왜 그런 사건이 벌어졌는가, 사건을 벌인 아이들은 어떤 아이들이었는가의 이야기가 중심에 있지만, 사건 이후 가해자의 가족들이 어떤 일들을 겪었고, 어떤 생각과 감정을 겪어왔는지 역시 솔직하고 세밀하게 정리되어 있다.

이 책은 아들의 변명이나 가족의 명예회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근원적인 폭력성과 마주한 인간이 그것을 이해하고 설명하고 또 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쓴 책이다. 특히 인간의 폭력성을 적당한 거리를 두고 차갑게 고발하는 여타의 책이나 영화와 달리, 바탕에 부정할 수 없는 ‘사랑’을 깔고 있는 ‘어머니’가 써내려간 글이라는 점에서 대단히 독특하고 설득력 있으며, 깊은 감동을 준다. 

가해자의 엄마, 가해자의 가족으로 살아남기

이 책의 부제는 ‘비극의 여파 속에서 살아가기(Living in the Aftermath of Tragedy)’이다. 말 그대로 이런 유래 없는 끔찍한 사건을 겪어낸 과정을 ‘가해자 가족’의 입장에서 서술한 것이다. 2차 피해의 가능성을 유의해야 하는 예민한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저자는 시종일관 희생자 당사자와 가족, 친구들에 대한 ‘예의’를 중심에 놓고 이 어려운 과제를 수행해낸다. 특히 가해자의 가족들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에 대해 이렇게 섬세하게 기술한 책은 없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가치가 있다. 복잡한 사건인 만큼 그 고통과 슬픔과 자책과 수치와 미안함을 온전히 느끼고 사유하고 기록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방어기제로서 사건 초기의 부인(denial)의 과정, 그것이 깨지는 좌절의 과정, 그리고 다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의미를 부여잡기까지의 과정은 인간다움을 포기하지 않는 작지 않은 성취로 읽힌다.

앤드루 솔로몬은 자신의 저작 <부모와 다른 아이들>에서 수 클리볼드를 인터뷰한 소회를 “[과거사에 대해 지속적으로 되돌아보는] 독일 같다.”고 요약한 바 있다. 또 남편 톰 클리볼드는 이 사건을 집요하게 성찰하려는 자신들이 “아담스 패밀리” 같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자신이 빠져든 어둠의 정체를 가장 정직하게 직시하려는 이런 노력은 인간으로서의 책임, 인간으로서의 권리, 인간으로서의 존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또 이런 저자를 돕고 위로하고 지지했던 (몇몇 희생자 가족들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역시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처럼 반짝인다. 특히 범죄자, 살인자의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의 놀라운 공감 능력이야말로 이들의 가장 큰 조력자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책과 회한과 고통과 슬픔만으로 가득할 것 같은 이 책 곳곳에서 감사의 표현이 발견되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목차

추천의 말
해설: 평범한 일상에 숨은 공포
책을 펴내며: 알 수 없는 것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데에 바친 16년

1부 상상도 하지 못한 일
1 총격
2 마지막 밤
3 다른 사람의 삶
4 쉴 곳
5 불길한 예감
6 어린 시절
7 엄마가 엄마에게
8 슬픔의 자리
9 비탄을 안고 살아가기
10 현실부정의 끝

2부 이해를 향해
11 절망의 깊이
12 치명적인 역학
13 자살로 가는 길 (3학년 때)
14 폭력으로 가는 길 (4학년 때)
15 부수적 피해
16 새로운 인식
17 선서증언
18 뇌건강과 폭력의 교차점

결론 모든 이에게 더 안전한 세상
감사의 말

자료
옮긴이의 말


편집자 리뷰

전대미문의 사건을 헤쳐나가기 위한 사회적인 노력

나날이 학교 폭력과 혐오 범죄 등 이해하기 어려운 폭력과 범죄가 늘어가는 오늘날, 우리가 그 실체에 다가서기 위해서는 더 종합적인 관점이 필요하다. 납득할 만한 이유로 가해자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가 금기시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 어려운 이야기를 하고 들어야만 할 사회적인 필요가 있다. 게다가 전대미문의 사건을 겪고 혼란에 빠진 공동체가 이를 어떻게 겪어내는지에 관한 이야기들도 주의 깊게 들을 만하다. 여기서 대단히 실용적인 참조점들이 도출되기도 한다. 

수 클리볼드는 사건 이후 계속해서 리틀턴에서 살고 있다. 한국에서 이런 일이 가능할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만하다. 수의 가족은 살해 위협을 포함한 다양한 협박을 받았지만 그래도 이 지역 공동체에서 추방당하지는 않았다. 뿐만 아니라 지역 공동체는 이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했다. 특히 수가 근무하던 지역 대학이 취한 조처는 어느 조직에서나 모범으로 삼을 만하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세세하게 되짚어보며 언론이나 법률, 경찰이 이런 이례적인 사건들을 다루는 방식에서의 한계나 어려움, 또 대안에 대해서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전문가들의 진지한 조언을 구한다.

이런 세상에서 우리는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

이 책은 무엇보다도 양육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가에 관한 책이다. 양육자의 기본 태도라 할 만한 겸허함을 강력하게 일깨워주는 책이다. 아이를 나와는 다른 존재, 내가 알 수 없는 존재로 인정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체로 사랑하는 것의 숭고함에 대해 일깨워주는 책이다.

통상 양육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양육자들(특히 엄마들)이 빠지기 쉬운 오류는 자신이 아이를 속속들이 다 알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부모들을 직무유기라도 하듯 낮춰보고, 아이의 삶에 지나치게 몰입해 아이의 삶을 자신의 삶과 구분하지 않는 선까지 나아가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천성적으로 적극적인 부모였고,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교육자였기에 특히 둘째 아들인 딜런을 키우면서 스스로 대단히 자신감이 붙은 상태였다고 고백한다. 아이와 친밀하게 소통했고, 아이의 행방과 친구관계를 항상 확인했고, 아이의 교육에 열의를 지녔고, 아이에게 좋은 먹거리와 좋은 자연 환경을 제공하려고 노력했고, 특히 올바른 가치관을 키워줄 수 있도록 노력했던 ‘좋은’ 부모였다.

하지만 자신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아이가 낯설고도 두려운 타자임을 충격적으로 깨닫고 나서 자신의 양육방식들을 하나하나 되짚어본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뇌건강 문제에 대한 저자의 조언은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추천사

아이는 괴물이고, 나는 양육에 실패한 엄마일까? 좋은 엄마라고 자부했던 저자는 아이의 숨겨진 내면을 찾아가는, 아프지만 불가피한 과정을 거쳐 비로소 사고 이후의 삶을 견뎌낼 수 있었다. 지금껏 피해자 심리를 다룬 책은 많았지만 가해자 가족이 겪을 상처를 다룬 책은 없었다. ‘내게는 절대로 일어날 리 없다고 믿었던 끔찍한 일이 내게 벌어진다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주는 책이다. ―하지현(신경정신과 전문의)

 이 책은 어둠이다. 어둠에 뛰어든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저자가 위험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 어느 날 멀쩡한 바닥이 무너지며 갑자기 어둠 속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그는 어둠 속의 희미한 빛과 촉각에 기대어 그 어둠을 통과해나간다. 그 힘은 아이에 대한 사랑에서 나왔다. 나는 이 책에서 어떤 메시지를 읽고 싶지 않았다. 인생이란 많은 부분이 설명할 수 없기에 평소엔 살짝 가려져 있을 뿐 막막함은 본질이다. 그 막막함을 통과하는 한 인간의 모습을 보았다.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책이다. ―서천석(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수의 회고록을 읽은 독자라면 누구나 그녀의 책이 무척 솔직하고 그녀의 고통이 진짜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이야기는 읽기 불편하다. 하지만 뇌건강 문제와 그에 조기에 개입해서 바로잡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사회적인 관심을 환기시키기에 충분하다. 사람들이 그녀의 말에 귀 기울인다면, 그녀가 겪은 모든 일과, 그 일이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것에 대해 기억한다면, 사람들은 젊은이들, 청소년들의 우울증, 그리고 그것이 수반하는 자살 충동에 더 빨리 반응하게 될 것이다. 또 그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이 삶의 다른 문제들 때문에 정신이 분산되어 있을 때 그 청소년들이 자신들 마음속에 꼭꼭 감춰두곤 하는 그 거대한 분노에 더 빨리 반응하게 될 것이다. ―폴 지온프리도(전미정신건강협회 회장) 

비평가로서 이 책을 읽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부모로서 이 책을 읽는 것은 끔찍한 일이었다. 나는 딜런 클리볼드의 모습에서 내 아이들의 모습의 조각들을 본다. 수와 톰의 양육 방식에서 내 양육 방식의 그림자를 발견한다. 아마도 많은 부모들이 그렇게 이들 가족에게서 공통점을 찾을 것이다. 이 책의 통찰은 너무나 고통스럽지만 너무나 필요한 것이다. 피할 수 없는 모순이다. ―카를로스 로차다, 《워싱턴포스트》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자세하고, 솔직하고, 명료하고, 한마디로 눈을 뗄 수가 없다. 정직함, 사랑, 고통, 의심, 그리고 평안을 보여주는 가장 이례적인 증언이다. 공적인 가치가 높은 회고담이다. 일독을 강권한다. ―브루스 페일러, 《뉴욕타임스》 

이 책은 어떤 맹세와 서약 위에 씌어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커다란 문제에 맞서 최대한 정직하고 완전하게 답을 찾아가리라는 서약. 이 비극을 막기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었나 하는 문제 말이다. [……]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그녀를 연민하게 되고 공감하게 되고 또 종종 존경하게 된다. 어쨌든 이 책의 가장 궁극적인 목적은 면책이 아니라 경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리라. ―《뉴욕타임스 북리뷰》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모두 읽어야 할 필독서. 영혼을 관통하는 정직함이 느껴지는 글이다. 엄청난 용기와 지성으로 씌어진 글. 고귀한 책이고 중요한 책이다. ―《타임스》

상황에 따라 읽기 불편할 수도 있지만 중요한 책이다. 콜럼바인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새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덕분에 다른 비극들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엔터테인먼트위클리》

이 이야기가 너무 무서워서 도망가고 싶을지 모른다. 하지만 클리볼드의 공감과 정직과, 또 부모들과 교육기관들이 아이들의 숨은 고통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당신을 꼼짝도 못하게 잡아둘 것이다. ―people.com

모든 부모가 꼭 읽어야 할 책. ―parents.com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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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클리볼드

1999년 13명의 사망자와 24명의 부상자를 낸 콜럼바인 총기 난사 사건의 가해자 두 명 중 한 명인 딜런 클리볼드의 엄마. 딜런 클리볼드는 총격 후 자살했다. 수는 대학에서 장애인 학생들을 가르쳤고 지역 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했던 평범한 엄마였다. 현재는 우울증 조기 발견 및 자살 예방에 관환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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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한별 옮김

번역가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뒤, 번역가로 활동
하고 있다. 그간 『민주주의는 가능한가』, 『우리집 백신 백과』, 『가르친다는
것』, 『타블로이드 전쟁』, 『권력과 테러』, 『몬스터 콜스』, 『오카방고의 숲속 학
교』, 『가든 파티』 등 다양한 문학 작품과 인문, 사회과학 도서들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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