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을 위한 테크놀로지 가이드

더 나은 미래로 향하는 기술비평

이영준, 임태훈, 홍성욱

출판사 반비 | 발행일 2017년 1월 6일 | ISBN 978-89-8371-821-1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8x198 · 376쪽 | 가격 17,000원

책소개

인공지능 · 빅데이터 · 기술 양극화의 시대
생존과 존엄을 위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테크놀로지의 모든 것

디지털 비평, 기계비평, 적정기술의 전문가 3인에게 듣는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사람답게 살아남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기술과 사회를 보는 눈!

최근 온라인 대국에서 세계 정상의 기사들을 제패한 정체불명의 바둑 소프트웨어가 진화한 알파고의 새 버전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전 세계인에게 충격을 안겼던 인간 대 인공지능의 대결 이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때였다. 매일같이 더 진화한 기술, 더 새로운 기술에 대한 뉴스가 쏟아진다. 머지않아 챗봇이 내일의 날씨부터 나의 주식 투자와 건강까지 관리해주는 인공지능 비서가 된다고 한다. 자동차 회사들은 자율주행차를 앞 다투어 내놓고 있으며 컴퓨터에게 운전을 맡기는 미래도 목전에 와 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2016년 한 해에만 가치가 두 배로 뛰었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일이 년에 한 번씩 이름을 바꿔 가며 등장하는 신기술은 산업 발전과 경제적 풍요를 약속한다. 옥석을 가릴 틈도 없이 매일 계속해서 등장하는 이런 신기술들을 소개하기도 바쁜 저널리즘, 혹은 기술의 변화에 눈감고 마냥 옛날이 좋았다고 탄식하는 게으른, 또는 러디즘적인 비판은 많다. 그러나 정작 기술의 혜택은 서로 다른 집단에 얼마나 다르게 분배되어 있는지, 어떤 기술이 삶의 어떤 국면들을 어떻게 바꿀지 구체적으로 고민하는 목소리는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기술과 사회를 동시에 고민하는 시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다. 디지털 비평, 기계비평, 적정기술의 전문가 세 명이 『시민을 위한 테크놀로지 가이드』에서 테크놀로지와 사회를 함께 바라보는 탁월한 식견을 제공한다.

편집자 리뷰

알파고 쇼크에서 과학기술 교육까지, 생존과 존엄을 위한 기술 리터러시

스마트폰 없이는 하루도 버텨내지 못할 만큼 기술에 의존하고 있으면서도, 현대인은 나의 일과 생활에 핵심적인 기기들의 작동 원리조차 모른다. 테크놀로지는 일반인이 미처 따라잡지 못할 정도의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사용하는 기술을 컨트롤할 지식조차 갖지 못한 채 수동적인 소비자에 머물러 있다. 기술의 발전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변화하는 테크놀로지 환경과 함께 살아가려면 기술을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술 리터러시’는 필수다. 『시민을 위한 테크놀로지 가이드』는 어떻게 테크놀로지의 이면을 바라보고 호기심을 기를 것인가, 어떻게 하면 기술에 대해 조금이나마 더 자율성과 통제력을 확보할 것인가를 생각해볼 방법을 이끌어주는 훌륭한 가이드가 돼준다.
이 책은 기술과 사회, 기술과 정치, 기술과 인간 존엄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동시에 바라보는 굉장히 드문 책이기도 하다. 테크놀로지에 관한 말은 넘쳐나지만 대부분 신기술이 가져다줄 경제적 이익을 셈하거나 첨단기술의 발전에 경도되어 하루빨리 뒤쫓을 것을 종용하는 목소리에 치우쳐 있다. 『시민을 위한 테크놀로지 가이드』는 경영학이나 미래학에서 주로 다루어지는 내용 이상의 시각에서 테크놀로지를 바라보는 관점을 제공한다. 세 저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중요한 분기점에서, 시민으로서의 우리가 어떤 미래를 지지할 것인가를 아주 구체적으로 질문하고 논한다. 알파고 쇼크로부터 빅데이터의 효용과 위험, 제조업의 붕괴, 노동 환경의 변화, 한국 ICT 담론의 문제, 저성장 시대의 기술 혁신, 과학기술 교육의 나아갈 방향까지 최신의 기술 이슈를 하나하나 비판적으로 짚어나간다.

기술만능주의와 기술혐오 사이에서 균형 감각을 제공하는
인문학, 예술, 공학의 탁월한 크로스오버

『시민을 위한 테크놀로지 가이드』의 세 저자들은 넓은 스펙트럼에서 기술을 다각도로 조명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적임자들이다. 인문학, 예술, 공학이라는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테크놀로지의 잠재력을 고민하고 연구해온 대표적인 전문가들인 덕분이다. 사진비평가이자 계원예술대학교 교수 이영준은 최초로 ‘기계비평’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장본인으로, 기계의 속내를 직접 체험하고 꼼꼼하게 기록함으로써 지금껏 당연하게 여겨온 기술의 이면에 호기심을 가지고 관찰하도록 이끌어준다. 인문학자이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교수로서 과학기술과 인문학의 융복합을 교육하는 임태훈은 인문적인 비판의 시선으로 오늘날의 디지털 문화를 날카롭게 바라보도록 질문을 던진다. 국내 적정기술 연구를 최전선에서 이끌어온 적정기술연구소장이자 한밭대학교 화학생명공학과 교수 홍성욱은 공학자의 관점에서 인간적인 테크놀로지를 위한 문제 해결 방식과 사회적 디자인을 제안한다. 세 저자의 탁월한 크로스오버는 어느 한쪽의 관점으로 치우치지 않는 시선으로, 무비판적인 기술만능주의와 막연한 기술혐오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진정한 통섭을 보여준다.

목차

책을 펴내며 | 철 침대에 묶인 프로메테우스

1부 디지털 중세기를 탈출하기—디지털 비평
인터넷 바깥의 인터넷
블록체인과 분산형 네트워크의 도전
인더스트리 4.0과 부스러기 노동을 넘어
암호전쟁과 국정원
1인 가구를 위한 미디어스케이프
시간을 빼앗긴 사람들
디지털 신자유주의, 구체제의 지옥도
게이미피케이션 사회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문학의 협업
무엇을 배울 것인가?

2부 온몸으로 기계를 이해하기—기계비평
인간과 기계의 궁극의 각축장, 잠실야구장
수술실, 인간이 기계로 환생하는 방
지하철역, 21세기 도시인의 생활 리듬을 책임지는 곳
기계 연못의 전설, 강북아리수정수장
빌딩은 나무다, 그랑서울 빌딩
종이책에서 의미의 근원을 찾다, 문성인쇄
공연의 역사를 새로 쓸 기계장치, 아시아예술극장
조리, 혹은 조립되는 음식
마지막 뗏목 사공을 찾아서
굴뚝 없는 영화공장, 남양주종합촬영소

3부 인간의 눈으로 기술문명 바라보기—적정기술
적정기술의 세 줄기
물은 생명이다
핵발전소가 필요 없는 에너지
농가 빈곤을 해결할 기술을 찾아서
생명을 지키는 적정기술
종이의 무한한 변신
21세기의 혁신, 주가드 이노베이션
적정기술 개발의 세 가지 렌즈
아카데미아에서 꽃핀 적정기술 운동
공감과 창의력을 기르는 적정기술 교육

대담 | 우리는 어떤 미래를 지지할 것인가?

작가 소개

이영준

미술사 박사이자 사진비평가로 국내에서 처음 기계비평 장르를 개척해 인문학계에 팬덤을 형성했다. 계원예술대학교 아트계열 융합예술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기계비평』, 『초조한 도시』, 『페가서스 10000마일』, 『기계산책자』 가 있다.

임태훈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융복합대학 기초학부 교수. 미디어의 역사, 소리의 문화사를 탐구하는 문학평론가로서, 인문학협동조합 미디어기획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1999년 삼성문학상 희곡부문에 수상했으며 2006년 문학비평으로 등단했다. 저서로 『검색되지 않을 자유』 가 있다.

홍성욱

한밭대학교 화학생명공학과 교수이자 적정기술연구소장이다. 국내 최초의 적정기술 관련 논문집인 《적정기술》의 발행인 겸 편집위원장과 적정기술미래포럼 대표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적정기술이란 무엇인가』, 『인간중심의 기술 적정기술과의 만남』 등이 있다.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