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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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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카피: ‘고독한 천재’의 신화는 버려라! 창조적인 성과는 파트너십에서 나온다!

부제: 창조적 성과를 이끌어내는 협력의 법칙

원제 Powers of Two

워서 부제: How Relationships Drive Creativity

조슈아 울프 솅크

출판사: 반비

발행일: 2018년 11월 15일

ISBN: 978-89-8371-852-5

패키지: 반양장 · 신국판 152x225mm · 504쪽

가격: 22,000원

분야 에세이


책소개

레논 & 매카트니
마리 & 피에르 퀴리
윌리엄 & 도로시 워즈워스
워런 버핏 & 찰리 멍거
마리아 아브라모비치 & 울라이
            ……

“창조성은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와 너 사이에 있다!”
앤드루 솔로몬,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월터 아이작슨, 정서경 추천!

 

‘고독한 천재’의 신화는 버려라!
창조적인 성과는 파트너십에서 나온다!

저자인 조슈아 울프 솅크는 심리학 분야의 전문 저널리스트이자, 창조성에 관한 연구와 강의를 20
여 년간 계속해오고 있는 연구자이다. 첫 책인 『링컨의 우울증』은 2005년 미국에서 출간 즉시 베
스트셀러에 올랐고 그해 다수의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조슈아 울프 솅크는 창조성
(Creativity)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면밀하게 살펴보는 과정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창조성이
란 특별한 한 사람의 내부에 숨어 있는 재능이 아니라, 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깊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때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힘이라는 것이다. 근대 서구의 문화에서 ‘고독한 천재’에 대한 집착은
매우 뿌리 깊은 것이어서 이 뚜렷하고 분명한 사실을 지각하고 인지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여러 성과
들을 놓고 비교해볼 때 이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 책에 따르면, ‘2인조’ 혹은 ‘한 쌍’은 가장 깊이 있지만 동시에 유동적이고 유연한 관계이다. 한 사
람은 너무 외롭고 결핍되어 있고 세 사람은 너무 안정적이어서 창조성을 질식시킬 수 있는 데 반해 두
사람은 충분히 자기들만의 사회를 만들면서도 역동적이다. 이런 주장은 또 복잡성 이론과도 유사한
지점이 있는데, 모든 유기적인 생명체와 인공적인 작업물에서 혁신을 일으킨 시스템을 조사해보면 항
상 두 가지 힘 사이의 상호작용이 기본 패턴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고전적이고 낭만적인 ‘고독한 천
재’의 신화를 넘어설 만한 현대적인 언어를 우리는 이미 가지고 있는 셈이다.
모든 사람이 ‘연계’ 즉 ‘파트너십’을 원한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일의 차원에서도, 누구
나 나를 더 고양시키고 나를 더 충분히 실현시킬 파트너를 원한다. 1 + 1 = 2가 아니라 ∞가 되는 경험
을 갈망한다. 또 이런 갈망이 보편적이기에 그것이 좌절되거나 실패했을 때,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들
이 아무도 없을 때, 아무에게도 이해받지 못한다는 기분이 들 때 느끼는 상실감도 그만큼 보편적이다.
이 책은 그런 보편적인 갈망을 고무시키고 그런 보편적인 상실감을 위로하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독자들은, 곧바로 주변을 돌아보고 새로운 파트너십을 위한 시도를 하거나 이미 존재하는
파트너십을 진지하게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목차

서곡 … 10
서론: 1 더하기 1은 무한 … 16
1부 만남 … 34
1장 짝맞춤과 자석 같은 공간 … 38
2장 지구 반대편에서 온 쌍둥이 … 50
3장 다양한 감전 방식 … 62
2부 합류 … 68
4장 존재를 인지하고, 확산하고, 신뢰한다 … 74
5장 합류의 마지막 단계: 믿음 … 83
6장 ‘우리’의 심리학 … 90
7장 창조적 결혼 … 109
3부 변증법 … 126
8장 각광과 그늘 … 30
9장 물과 그릇 … 46
10장 몽상가와 행동가 … 60
11장 자리 바꾸기 … 67
12장 변증법의 심리학 … 73
13장 또 다른 나와의 대화 … 90
4부 거리 … 208
14장 멀거나 가깝거나 … 212
15장 최적 거리의 변화 … 222
16장 거리의 에로티시즘 … 235
5부 무한한 경기 … 254
17장 나의 가장 친밀한 적 … 258
18장 협력적 경쟁 … 273
19장 힘의 명료성과 유동성 … 288
20장 충돌 … 300
21장 알파와 베타의 다양성 … 311
22장 힘의 춤 … 320
6부 중단 … 340
23장 비틀거림 … 344
24장 쐐기 … 351
25장 복구 실패 … 357
26장 네버엔딩 스토리 … 368
에필로그 이 책의 창조적 협력에 대하여 … 386
감사의 말
참고문헌

한국의 독자들을 위한 추천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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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의미있는 1:1 관계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두 사람의 파트너십이 시작부터 종결까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파헤친 역작!

우리는 때때로 우리의 삶을 바꿔놓을 누군가를 만난다. 그 사람과 함께라면 우리가 지금까지 했던 것보다 더 아름답고 더 유용한 뭔가를, 더 환상적이고 더 현실적인 뭔가를 창조할 수 있을 듯한 느낌이 든다. 이런 일은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되는가? 이런 질문에서 시작하는 이 책은 야심차게도 창조성(창조적 관계)의 잉태부터 소멸, 혹은 사후에 이르기까지 전체 메커니즘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다.

1부 「만남」은 말 그대로 창조적인 한 쌍이 만나는 다양한 방식들을 일종의 공식으로 보여준다(3장 다양한 감전 방식). 여기에는 항상 비슷한 관심과 욕구를 가진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자석 같은 공간’이 존재하고 비슷한 사람들을 연결해주려는 주변 사람들의 개입이 존재한다(1장 짝맞춤과 자석 같은 공간). 또 서로 끌리는 두 사람은 대단한 유사성을 가진 동시에 전혀 다른 면모를 가진 사람들이다(2
장 지구 반대편에서 온 쌍둥이). 2부 「합류」는 이렇게 서로 만나서 끌리게 된 한 쌍이 어떻게 ‘의미 있고 깊은’ 관계로까지 발전하는지 보여준다. 나와 너가 만나서 ‘우리’라는 더 절대적인 존재로 고양되는 메커니즘에 대한 설명은 특별한 성취나 업적을 위해서 협업하는 개인들뿐 아니라, 부부나 부모-자식 관계 같은 사적인 관계에 대해서도 유용한 참조점을 제시한다.
3부 「변증법」은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파트로, 창조적인 두 사람이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보통 한 쌍에는 스타의 역할을 하는 사람과 배후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8장 각광과 그늘). 누군가가 느슨하게 틀을 구상하는 역할을 하고 다른 한 사람이 그 내용을 채우거나 다듬는 역할을 하면서 발전하는 과정(9장 물과 그릇)이 진행되기도 한다. 또 많은 경우
이런 역할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관계가 발전하면서 자리 바꿈이 일어나기도 한다(11장 자리 바꿈). 심지어 겉으로 매우 고립되어 보이는 한 명의 예술가(가령 에밀리 디킨슨)가 매우 강렬한 연계를 맺고 있는 경우도 많다.
4부 「거리」에서는 한 쌍이 서로 간의 거리를 줄였다 늘였다 하면서 관계를 증폭시키거나 심화시키는 과정을 설명한다. 5부 「무한한 경기」에서는 겉으로 보기에 적대적인 경쟁 관계에 있는 한 쌍들(가령 매직 존슨과 래리 버드)을 다룬다. 또 창조적인 한 쌍들 내부의 힘의 작동을 보여주는데, 이것은 단순한 갑을 관계보다 매우 복잡하고 역동적인 것임을 보여준다. 6부 「중단」에서는 창조적인 한 쌍들의 파국, 결말 등을 다룬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그 관계는 끝난 것처럼 보이는 경우에도, 심지어 한 쌍 중 한 명이 사망을 한 경우에도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사실상 이들은 공통의 정체성을 발달시킨 것이기 때문이다. 6부까지의 매커니즘을 모두 읽고 나면 한 개인의 정체성 형성과 사회성 발달에 대해서도 한층 이해가 풍부해질 것이다.

 

의미 있는 문화적 성취를 한 두 사람들의 생생한 일화 속에서 발견하는 자극과 위안

이 책의 부수적이지만 아주 강력한 재미 중 하나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여러 창조적인 성취를 이룬 커플들, 한 쌍들의 뒷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시몬 드 보부아르/ 장폴 사르트르, 존 레논/폴 매카트니, 스티브 잡스/스티브 워즈니악, 빈센트 반 고흐/테오 반 고흐, 마리 퀴리/ 피에르 퀴리 같은 잘 알려진 한 쌍들뿐 아니라, 문학(C. S. 루이스/ J. R. R. 톨킨), 음악(데이비드 크로스비/그레이엄 내시), 미술(앙리 마티스/파블로 피카소,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울라이), 경제(워런 버핏/찰리 멍거), 정치(마틴 루서 킹 2세/ 랠프 애버내시, 수전 B. 앤서니/ 엘리자베스 캐디 스탠턴), 과학(프랜시스 크릭/제임스 왓슨) 스포츠(매직 존슨/ 래리 버드), 방송(트레이 파커/맷 스톤), 패션(발렌티노 가라바니/지안카를로 지아메티)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독특한 합을 이룬 한 쌍들의 작업 방식, 성취의 비결, 문제의 발생과 해결방식 등이 망라되어 있다. 이 책이 놀라울 정도로 치밀한 자료 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씌어졌음을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이 책이 어떤 협력, 파트너십을 통해 이루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에필로그를 참조하기 바란다.)
그중 인상적인 하나의 예시를 들자면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와 울라이다. 이들은 만남부터 범상치 않았다.

유사성 중에서도 우리의 머릿속에 각별히 부각되는 사례는 기묘한 유사성이며, 미래의 창조적인 한 쌍들 중에 종종 이런 경우가 있다. 1975년 행위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가 네덜란드의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하기 위해 암스테르담에 도착했다. 행사를 주최한 미술관에서는 그녀를 안내하고 공연 준비를 도와줄 또 다른 예술가를 소개해주었다. 바로 우베 라이지펜, 일명 ‘울라이’로 알려진 독일 남성이었다. 대화 도중 마리나는 이 행사의 초청장이 마침 자기 생일에 도착했다는 우연의 일치를 언급했다. “당신 생일이 언제인데요?” 울라이가 물었다. 그녀는 11월 30일이라고 대답했다. “설마 그럴 리가요.” 그가 말했다. “그건 내 생일인데요.” 그러면서 울라이는 자기 수첩을 꺼냈는데, 매년 해왔듯이 자기 생일에 해당하는 페이지를 찢어버린 다음이었다. 그러자 마리나도 자기 수첩을 꺼냈는데, 역시 11월 30일에 해당하는 페이지가 찢겨 있었다.(52)

이 커플은 협업으로 수많은 작품들을 발표했지만 그중 백미는 <만리장성>이라는 퍼포먼스였다. 1980년경 이 두 사람은 만리장성의 양쪽 끝에서 걷기 시작해 중간에서 만나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이 퍼포먼스를 계획하고, 자금을 모으고, 중국 정부로부터 허가를 얻는 데 무려 8년이 걸렸다. 그 8년 동안 파트너십은 시들어갔고, 이들은 결국 1988년 3월부터 6월까지 꼬박 4천킬로
에 육박하는 길을 걸어서 도교와 유교 사원이 늘어선 지점에서 만나서 포옹하고 사진을 찍고 헤어졌다. 이 최고의 작업을 마지막으로 둘은 헤어졌고 그 후로 협업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2010년 마리나 아브라모비치는 뉴욕 MoMA 회고전에서 <작가 재중>이라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마리나가 매일 8시간씩 전시장 한쪽 테이블에 눈을 감은 채 가만히 앉아 있고 관객들이 맞은편 자리에 앉으면 눈을 뜨고 1분 동안 말없이 바라보는 퍼포먼스였다). 마리나는 관객이 바뀔 때마다 눈을 감았다 떴는데, 한번은 눈을 떠보니 맞은편에 울라이가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은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았지만 잠시 후 마리나는 눈물을 흘렸고 손을 내밀어 울라이의 손을 잡았다. 이 장면을 찍은 다큐멘터리의 비디오클립은 SNS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가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뒷이야기는 매우 복잡하다. 울라이는 이후에 이 책의 저자와 진행했던 인터뷰에서 마리나의 회고전이 대부분 두 사람 공통의 정신적 재산을 기반으로 했다고 불만을 표현했다. 심지어 <작가 재중>이라는 작품조차 두 사람의 공동 작품인 <밤바다 횡단>의 변형이라며 제목을 <작가 부재중>(울라이 자신이 거기 없었다는 뜻)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리나라고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이들은 실상 협업의 청산을 위해 거의 이혼합의서에 준하는 복잡한 합의서를 작성했고 거래를 했다.

하지만 이혼 합의서가 분쟁을 중단시켰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런 합의서를 필요하게 만드는 바로 그 조건이(즉 깨져버린 친밀감과 신뢰가) 그런 합의서를 무력하게 만들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와 울라이 같은 한 쌍은 균열의 좌우 양쪽에 서 있고, 이 균열을 건너설 수가 없으며, 그렇다고 해서 등을 돌려 가버릴 수도 없다. 그 균열 안에 들어 있는 것이야말로 이들 자신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
그녀가 웃었다. “차라리 둘 중 한 사람이 죽으면 더 운이 좋은데, 왜냐하면 좋은 추억이 남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난장판인 거죠.”
우리는 이들의 기록보관소의 소유권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갑자기(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마리나가 만리장성 걷기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내가 각별히 주목한 까닭은, 울라이 역시 내가 물어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 퍼포먼스 이야기를 꺼내고는, 그 작품에 대한 기록에서는 마리나가 울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자기 생각에는 그것조차 그녀가 카메라를 의식한 것 같았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마리나도 이 문제에 대해서 할 말이 있었다.
“아시다시피 제가 그를 결코 용서할 수 없는 게 하나 있어요. 바로 그 사람 자체예요. 만리장성을 걸을 때에 그가 하필이면 도교와 유교 사원이 있는 바로 그 장소에서 멈춰 선 까닭은, 그곳이야말로 우리가 만나기에 딱 좋은 멋진 장소였기 때문이에요. 그는 거기서 무려 사흘 동안 기다렸어요. 덕분에 저는 그를 만나기 위해서 더 걸어야만 했죠. 정말로 죽여버리고 싶더라구요.”
나는 다른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지만, 마리나는 내 말을 잘라버렸다. “우리가 그 이야기를 할 때면, 저는 항상 기분이 안 좋아졌어요. 그나저나 1988년부터 지금까지 도대체 몇 년이 흐른 거죠?”
“25년이 흘렀죠.”
“이런, 세상에. 25년이라니. 상상이 가시나요? 그 문제는 아직도 해결이 안 된 거예요. 아마 우리가 죽을 때까지도 결코 해결되지 않을 거예요.”(384~385)

이들의 분쟁은 단순히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가십거리를 넘어 협업에 관한 무겁고 중요한 진실을 보여준다. 진정한 협업은 나를 바꾸는 과정이고 결국 협업을 통과한 나는 이전의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는 것. 책의 말미에 실린 시나리오 작가 정서경의 글에서는 박찬욱/정서경이라는 창조적 한 쌍의 작업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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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울프 솅크

에세이스트이자 큐레이터. 《애틀랜틱》, 《하퍼스》, 《뉴요커》, 《타임》의 고정 칼럼니스트이며, 창조성과 심리학의
교차점을 탐구하는 ‘아츠 인 마인드 시리즈’에서 창조성에 대해 가르친다. 공익라디오 프로그램 ‘모스’의 운
영위원이기도 하다. 카터 센터의 로잘린카터펠로우십과 뉴욕예술재단의 펠로우십에 선정되었다. 지은 책으로
『링컨의 우울증』, 『위험한 유령: 우울증에 걸린 작가들』, 『더 후』가 있으며, 『링컨의 우울증』은 《뉴욕타임스》
와 《워싱턴포스트》에서 ‘주목할 만한 책’으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