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기 안내서

더 멀리 나아가려는 당신을 위한 지도들

원제 A Field Guide to Getting Lost

리베카 솔닛 | 옮김 김명남

출판사 반비 | 발행일 2018년 11월 30일 | ISBN 979-11-8919-840-4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0x205 · 300쪽 | 가격 17,000원

분야 에세이

책소개

할머니들, 페르세포네, 정복자와 원주민, 펑크와 블루스,
도시의 폐허, 사막, 단층집, 테라 인코그니타……
리베카 솔닛을 만든 이야기와 장소들!

어떤 책은 ‘이 작가가 지닌 감성의 엔진이 여기 다 모여 있구나.’ 하는 은밀한 발견의 기쁨을 준다. 『길 잃기 안내서』가 바로 그런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그토록 멀리 있는 작가 리베카 솔닛과 바로 지금 여기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정여울(작가)

인생에서 방황 외에 다른 길은 없다. 이 책은 끊어질 길의 운명을 두려워하지 않는, 언어도단의 길을 이으려는 솔닛의 사유이다. 그녀만의 생각의 힘, 표현력에 독자로서 감사와 부러움을 숨길 수 없다.―정희진(여성학 연구자)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을 때, 나는 이상하고도 먼 곳에 버려져 있었다. 길을 잃고서 얻는 기쁨. 이 이상하고 야릇한, 완전한 기쁨. 길을 잃어야만 조우할 수 있는, 거의 잃어버릴 뻔한 세계. 이것은 내가 알고 있던 기쁨이 아니라 내가 찾고 있던 기쁨이었다.―김소연(시인)

 

세계적 지성 리베카 솔닛을 만든 가장 내밀한 풍경들

‘맨스플레인’이라는 신조어로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작가이자 유튼리더가 꼽은 ‘당신의 세계를 바꿀 25인의 사상가’, 특유의 깊은 사유와 아름다운 글쓰기로 한국에서도 수많은 독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리베카 솔닛의 또 한 편의 본격 에세이 『길 잃기 안내서』가 출간되었다. “내 글은 걷지 않았던 곳으로 걸어가는 노력의 이야기, 가지 못한 길을 탐색하는 이야기다.” 스스로 이렇게 말했듯 솔닛의 에세이, 그중에서도 특히 한 호흡으로 써내려간 밀도 높은 에세이들은 언제나 방랑, 탐색, 모험 같은 주제를 주요하게 다루어왔다. 『길 잃기 안내서』는 솔닛이 평생에 걸쳐 다뤄온 이와 같은 주제들을 ‘길 잃기’라는 키워드를 통해 포괄하는 책으로, 솔닛이 오랜 시간에 걸쳐 에세이스트로서 펼쳐온 풍경을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 작가로서 리베카 솔닛의 관점이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했는지를 그간 소개된 어떤 책보다도 선명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솔닛은 이 책에서 자신이 청소년기와 청년기를 보낸 교외와 도시라는 풍경을 재탐색하고, 이민자 출신인 자기 가계도의 할머니들과 고모의 역사를 더듬어보고, 서부 사막을 어떻게 사랑하게 되었는지 또 자연에 대한 관심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털어놓으며, 젊은 시절 예술에 대한 날카로운 감수성을 함께 길러온 친구들과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술 비평가, 역사가, 페미니스트, 환경운동가라는 여러 정체성을 넘나들며 통찰력 있는 글을 쓰는 걸출한 에세이스트가 어떤 여러 갈래의 영향들 속에서 만들어졌는가를 한눈에 보여주는 책인 것이다. 이 책은 솔닛의 가장 내밀하고 도전적인 에세이인 동시에, 그렇기에 솔닛의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편집자 리뷰

인간의 영혼은 길 잃기를 통해 만들어진다

이 책은 ‘나’라는 정체성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인간은 삶 속에서 상실과 방황을 거쳐 어떻게 자기 자신을 찾아 나가는지 예리하게 성찰한 책이다. 이 책에서 솔닛이 제안하고 또 탐색하는 실제적, 비유적 의미에서의 ‘길 잃기’는 결국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경로에 다름 아니다. 우리는 모두 인생에서 여러 번 길을 잃는다. 그것은 자의로든 타의로든 익숙한 장소를 떠나가는 경험일 수도 있고, 사랑하는 누군가를 상실하는 일일 수도 있고, 파괴적이고 야성적인 청소년기를 벗어나 성인이 되는 시기일 수도 있다. 우리 모두는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나,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변화를 겪는다. 그리고 이 변화는 언제나 아름답고 순조롭게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때로는 고통을 동반하고, 때로는 자신의 무지를 인정해야만 하는 순간이 오기도 한다.
솔닛은 ‘길을 잃은’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역사 속에서, 예술 작품 속에서, 자신의 경험과 자연 속에서 길어 올림으로써 우리는 어떻게 ‘지금의 나’로 변신해왔는지, 정체성을 만들어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를 설득력 있고 감동적으로 설명해낸다. 스페인 사람 카베사 데 바카는 정복을 위해 신대륙에 올랐지만 포로가 되어 먼 길을 걷고 원주민들의 환대를 받는 과정에서 정복자가 아닌 완전히 다른 존재로 바뀌는 ‘영혼의 변신’을 경험한다. 황금시대에 금을 찾기 위해 산맥 사이로 나섰다가 길을 잃은 ‘데스밸리 포티나이너스’는 식량도 물도 없는 그곳에서 처음의 목적을 잊고 ‘금 따위가 아닌 물을’ 원하게 된다. 그런가 하면 솔닛은 빛바랜 가족사진들 속에서 자신의 할머니들과 증조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찾아낸다. 이민자의 후손으로서, 원래의 땅에서 뽑혀 나온 사람들 각자가 어떻게 적응하거나 또는 변화했는지를 자기 가족의 역사를 추적함으로써 들려주는 것이다. 솔닛이 풀어놓는 심리적, 문화적 변신의 이야기들 속에는 교외에서 도시의 폐허로, 도시에서 사막의 자연으로 바뀌는 풍경 속에서 계속 앞으로 나아갔던 솔닛 자신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그 여정에는 청춘의 격동을 이겨내지 못해 잃었던 길을 영영 돌아오지 못하게 된 친구도, 그토록 벗어나고자 했던 ‘집’의 풍경과 다시 마주하며 증오했던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는 장면도 기록되어 있다.
때로는 문자 그대로, 때로는 비유적으로 펼쳐지는 ‘길 잃기’에 대한 이 모든 이야기는 솔닛의 이야기인 동시에 우리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책은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해, 자아를 형성해나가는 여정에 관한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이는 에세이라는 장르가 가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기도 하다. 솔닛은 이 책을 두고 자신이 “길 잃기에 사용하는 몇 점의 지도”라고 말하며, 독자들에게도 이 지도들을 활용해 길을 잃어보기를 제안한다. “길을 전혀 잃지 않는 것은 사는 것이 아니고, 길 잃는 방법을 모르는 것은 파국으로 이어지는 길이므로.” 솔닛이 펼쳐 보이는 이 지도들 속에서 어떤 독자들은 ‘나’라는 정체성이 형성되어온 과정을 성찰적으로 되돌아볼 수 있을 것이고, 어떤 독자들은 ‘나’를 찾기 위해 더 멀리 떠날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예술, 자연, 풍경을 탐색하는 예리하고 아름다운 비평서

이 책은 개인의 경험, 예술, 역사, 철학을 넘나들고 탐험하는 솔닛 특유의 글쓰기가 유감없이 발휘된 훌륭한 비평 에세이이기도 하다. 특히 이 책에서는 예술 작품과 자연, 풍경을 다루는 솔닛의 예민한 감식안이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솔닛의 글쓰기는 우리를 장미 모양의 소금 호수 결정으로, 르네상스 화가들이 매혹되었던 푸른빛 속으로, 반항적 젊음 또는 성년의 회한을 노래한 펑크와 블루스의 세계로, 멸종되어가는 동식물의 풍경으로, 거북과 뱀을 이웃처럼 만나는 사막의 전경 속으로 이끈다. 음악, 미술, 영화, 장소, 공간을 다루는 솔닛의 독특한 관점은 독자들이 익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세계를 낯설게 만나도록 도와주는 또 하나의 길잡이가 된다.
예컨대 솔닛은 “남부 고딕 이야기”로서 블루스와 컨트리라는 장르를 새롭게 해석하도록 이끈다.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가사들 속에서 솔닛은 상실 이후를 노래하는 장르로서 블루스를 발견한다. 또 히치콕의 「현기증」을 페미니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다시 쓴 솔닛 자신의 각본 「슬립」을 통해서 이 영화를 재해석하는 동시에 샌프란시스코라는 도시와 그 도시를 음미하는 여성을 보여준다. 한편 사막의 밤을 작가의 고독과, 너른 초원을 인간의 마음과, 도시의 폐허를 소수자성이나 젊은이의 내면과 연결 지어 묘사하는 대목에서는 ‘풍경 비평’ 또는 ‘장소 비평’이라고 할 만한 솔닛의 특기가 빛을 발한다. 비평 에세이로서 먼저 소개된 『멀고도 가까운』을 사랑했던 독자들이라면 이와 연관 지어 『길 잃기 안내서』에서 더욱 다채롭고 예리하게 빛나는 솔닛의 시선을 만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솔닛은 극지방으로 떠났던 것처럼 이번에는 사막으로 우리를 데려가고, 『프랑켄슈타인』 같은 고전을 재해석했던 것처럼 페르세포네와 하데스의 신화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본다. 『길 잃기 안내서』는 우리를 또 한 번 먼 곳으로 데려다줄, 리베카 솔닛이라는 작가의 사유와 글쓰기에 공감해온 독자들을 위한 좋은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추천사

어떤 책은 ‘이 작가가 지닌 감성의 엔진이 여기 다 모여 있구나.’ 하는 은밀한 발견의 기쁨을 준다. 『길 잃기 안내서』가 바로 그런 책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젊은 시절 폭발했던 솔닛의 감성과 재능, 그녀와 함께 열정을 불태운 친구들의 소중한 이야기, 그 안에서 비 온 뒤의 찬란한 무지개처럼 피어나는 풍요로운 사유의 향기를 음미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그토록 멀리 있는 작가 리베카 솔닛과 바로 지금 여기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정여울(작가)

길을 잃는 것이 낯선 것들과 만남이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문제는 길이 없다는 절망감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결사적으로 읽었다. 길은 없었다. 그러나 그것이 길임을 깨달았다. 추구와 계속적인 실패, 다른 길의 모색. 어차피 인생에서 방황 외에 다른 길은 없다. 이 책은 끊어질 길의 운명을 두려워하지 않는, 언어도단(言語道斷)의 길을 이으려는 솔닛의 사유이다. 그녀만의 생각의 힘, 표현력에 독자로서 감사와 부러움을 숨길 수 없다.―정희진(여성학 연구자, 『낯선 시선: 메타젠더로 본 세상』)

길을 잃었다고 낙담하며 지냈다. 길을 잃게 된 것을 받아들이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그 와중에 이 책을 읽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을 때, 나는 이상하고도 먼 곳에 버려져 있었다. 아주아주 먼 곳에 남겨진 것 같았다. 우두커니 서 있었다. 몸에 피가 돌고 심장이 환해지기 시작했다. 길을 잃고서 얻는 기쁨. 이 이상하고 야릇한, 완전한 기쁨. 길을 잃어야만 조우할 수 있는, 거의 잃어버릴 뻔한 세계. 이것은 내가 알고 있던 기쁨이 아니라 내가 찾고 있던 기쁨이었다.―김소연(시인)

사적 회고록, 철학적 사색, 자연에 대한 전래의 지식, 문화사, 그리고 예술 비평이 결합한 흥미로운 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길 잃기의 즐거움과 두려움에 관한 명상인 이 책은 그 자체 방랑의 연속으로,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경치들이 펼쳐지는 길로 우리를 이끈다.―《뉴요커》

이 책은 자신을 잃는 일, 그럼으로써 익숙한 것 반대편에 무엇이 있는지 발견하는 일을 이야기한다. 솔닛에게 길 잃기는 단순한 육체적 상황만이 아니다. 길 잃기는 우리가 받아들이고 탐사해야 할 마음의 상태이고, 세상과의 관계를 통해서 자신을 좀 더 많이 발견하도록 해주는 문이다.―《댈러스 모닝 뉴스》

상실이 발견이 된다는 역설, 자신을 잃음으로써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는 역설, 이것이 이 책의 주제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책을 낳은 계기다. 솔닛의 글은 묘사적이면서도 명상적이다. 서정적이거나 시적이고, 가끔은 감동적일 만큼 환기적이다.―《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이 캘리포니아 작가가 지금까지 쓴 책 중 가장 개인적인 책이다. 솔닛은 늘 그렇듯이 자연의 미묘한 뉘앙스를 한없이 예민하게 감각하지만, 이 책에서는 솔닛 자신의 마음과 역사가 들려주는 이야기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어떤 풍경에 대해서든(심지어 아무 풍경이 없는 풍경에 대해서도) 펼쳐지는 솔닛의 지성에 감탄하는 독자라면 이 책이 풍기는 연기를 조금만 맡고도 며칠 동안 길을 잃을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이 책의 이야기는 개인적인 것에서 실체적인 것까지 모두 아우른다. 그중에서도 가장 사랑스러운 글들은 솔닛 자신의 경험이라는 거친 땅에서 나온다. 솔닛은 개인적 상실을 뿌리 덮개로 잘 덮어 멜랑콜리와 자기 성찰로 키워낸 뒤, 그것을 다른 곳에 옮겨 심어서 뜻밖에도 하늘을 찌를 만큼 높은 나무로 길러낸다. 우리가 자신을 잃기 위해서 맨 먼저 가야 할 곳은 우리의 마음속 미지의 땅이라고, 솔닛은 거듭 말한다. 비실용적이지만 아름다운 이 책은 그 여행의 나침반이 되어준다. 주머니에 쑤셔 넣어 가져갈 가치가 충분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 타임스》

솔닛은 이전에도 정치적 경험으로서의 걷기에 대해 썼고, 사막에 대해 썼고, 자신을 잃고 길을 잃는 것에 대해서도 썼지만, 서로 연관된 에세이들로 구성된 이 책은 유년기 장소, 가족, 우정, 도시의 폐허, 광기 혹은 사막의 사랑 등 자신의 상징적인 이야기들이 더해져서 더 높이 날아오른다. 그리하여 이 책은 몇 번이고 거듭 마음을 열고 미지를 만나는 회고록이 된다. ―《오리거니언》

목차

추천의 말

1 열린 문
2 먼 곳의 푸름
3 데이지 화환
4 먼 곳의 푸름
5 방치
6 먼 곳의 푸름
7 두 개의 화살촉
8 먼 곳의 푸름
9 단층집

참고 자료
옮긴이의 말

작가 소개

리베카 솔닛

예술평론과 문화비평을 비롯한 다양한 저술로 주목받는 작가이자 역사가이며, 1980년대부터 환경·반핵·인권운동에 열렬히 동참한 활동가이기도 하다. 국내에 소개된 작품으로 『어둠 속의 희망』 『이 폐허를 응시하라』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멀고도 가까운』이 있으며, 『그림자의 강』으로 전미도서비평가상, 래넌문학상, 마크린턴역사상 등을 받았다. 『멀고도 가까운』으로 2013년 전미도서상 후보에 올랐고, 2013년 전미비평가협회상 최종후보로도 올랐다. 2010년 미국의 대안잡지 《유튼리더》가 꼽은 ‘당신의 세계를 바꿀 25인의 사상가’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하다.

김명남 옮김

카이스트 화학과를 졸업하고 서울 대학교 환경 대학원에서 환경 정책을 공부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 편집팀장을 지냈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제55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지구의 속삭임』,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정신병을 만드는 사람들』, 『갈릴레오』, 『세상을 바꾼 독약 한 방울』, 『인체 완전판』(공역),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 『여덟 마리 새끼 돼지』, 『시크릿 하우스』, 『이보디보』, 『특이점이 온다』, 『한 권으로 읽는 브리태니커』, 『버자이너 문화사』,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등이 있다.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