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틀랜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에서 뼈 빠지게 일하고 쫄딱 망하는 삶에 관하여

원제 Heartland (A Memoir of Working Hard and Being Broke in the Richest Country on Earth)

세라 스마시

출판사 반비 | 발행일 2020년 5월 28일 | ISBN 979-11-90403-88-7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2x205 · 424쪽 | 가격 18,000원

책소개

전미도서상 파이널리스트, 버락 오바마가 뽑은 올해의 책,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NPR, 뉴욕포스트, 버즈피드, 셸프어웨어니스, 버슬, 퍼블리셔스위클리 올해의 책 선정

가난에 관한 가장 사려 깊고 정교한 증언!

미국 시골 백인 빈곤 계층의 삶을 증언하고
가난을 수치심으로 징벌하는 사회를 고발한다

‘미국 시골 백인 빈곤 여성’이라는 존재는 어떤 것일까? 이 책 전체가 바로 이런 곤란한 질문에 대한 답이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에서 가난하게 살아간다는 것도 설명하기 곤란하고, 미국에서 방대한 면적을 차지하지만 미디어에서 제대로 재현된 적이 없다는 시골 빈곤 계층의 삶을 설명한다는 것도 곤란하고, 백인 빈곤층이 어떻게 생기는지 인종주의를 빼고 설명하는 것도 곤란하다. 게다가 여성이라는 굴레가 중첩되면 이 존재는 간명한 언어와 쉬운 이미지로 설명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진다.
4년 전 트럼프의 당선에 미국의 주류 미디어와 지식계가 깜짝 놀란 이후, 힐빌리라고 불리는 이들, 혹은 레드넥, 화이트 트래시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 하지만 이런 관심이 얼마나 진지했는지는 의문이다. 그 다양한 차이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가지기에는 정보가 너무 부족했다고 하는 편이 정당하겠다. 『힐빌리의 노래』를 비롯해 이에 대해 해석을 제공하고자 하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지만 ‘미국 시골 백인 빈곤 여성’이라는 존재는 여전히 불충분하게만 이해되고 설명된다. 『하틀랜드』는 그런 삶을 그 어떤 책보다 정확히 기록하고 증언하고자 하는 책이다.
세라 스마시는 캔자스의 시골 농장에서 1980년대와 1990년대를 보내며 성장하여 지금은 경제적 불균형에 관해 활발히 논평하고 있는 학자다. 스마시는 미국 시골의 빈곤층으로 자란 삶을 기록하며 가난의 고통스러운 문제들을 하나씩 관찰한다. 당사자이기에 가능한 기록이지만, 연구자로서의 엄밀함과 객관성을 놓치지 않았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 책을 통해 기록된 이들의 삶은 상상 이상으로 험난하지만 때때로 위엄 있고, 불안하지만 끈질기며, 폭력 속에서도 사랑을 키워낸다. 어떤 이미지로도 단순화할 수 없는 이들은 대체로 어려운 환경과 부족한 자원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삶을 낫게 만들려는 의지로 버텨내는 사람들이다.
캔자스 하면 한국의 독자들조차도 몇 가지 상징들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오즈의 마법사」의 주인공 도로시, 토네이도, 하늘, 들판, 튤립……. “날아서(비행기를 타고) 지나가는 땅”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 거대한 장소에서 누군가는 농사를 지으며, 누군가는 건설 공사를 하며, 또 누군가는 값싼 서비스업에 종사하며 엄청난 양의 노동을 통해 살아간다. 여성들은 10대에 임신을 하고, 학업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안정된 직업을 갖지 못해 임시직을 전전하며, 주거도 불안정해 이곳저곳을 떠돈다. 몸이 아파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결국 더 큰 문제로 빠져들기도 한다. 폭력과 마약에 노출되고, 술과 담배에 의존하며 보수당에 투표한다.(진보적인 빈민 구제 정책들이 왜 가난한 사람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는가에 관한 생생한 답도 이 책 안에 들어 있다.) 여기서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현대 미국 사회에서 가난은 유난히 수치스러운 것으로 경험된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빈곤층이 단순히 정보가 부족하고 정치적 고려의 여유가 없어서 무지한 상태로 보수당에 투표할 수밖에 없다는 사회적인 편견을 깨드릴 중요한 열쇠다.
이것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에서도 전 세계에서도 계층 분리는 점점 더 가속화하고 있고, 가난한 이들의 삶을 설명하는 언어도 점점 더 불충분해지고 있다. 또 그에 따라 이들의 존재는 더더욱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대변되지도 대표되지도 않게 된다. 이들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이 강화된다. 그리고 이들은 이전 어느 사회에서보다 더 강력하게 ’수치심‘을 정체성으로 강요당하게 된다. 당연히 이들의 존재는 더더욱 위축되고 작아지게 되고, 이들을 재현하거나 대변하거나 대표하는 언어는 더더욱 줄어든다. 이 책을 정확하고 공정하게 읽어내는 것은 그래서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중요하다.

편집자 리뷰

복잡하고 어려운 사실을 가장 쉽고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여성의 언어

가난한 삶을 어떤 미화나 왜곡도 없이 증언하기 위해 책이 채택하는 방법은 바로 가장 적절한 ‘청자(聽者)’를 설정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놀라운 글쓰기 실험이 시작한다. 이 책은 이런 이야기를 아무렇게나 읽어버리고 소비하고 잊어버릴 사람들을 위해 쓰이지 않았다는 강력한 함의가 첫 장부터 분명히 드러나며 독자를 긴장시킨다. 한편으로는 이 책이 엄청나게 친절하고 명확하고 쉽게 쓰였다는 사실도 동시에 드러나며 독자를 흡인시키기도 한다.
이 책의 청자, 너, ‘오거스트’는 저자가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딸이다. 그런데 그 딸은 그냥 딸이 아니라 태어나지 않은 딸, 아예 잉태되어본 적도 없는 딸이다. 앞으로도 태어나거나 잉태될 수도 없는 딸이다. 이 딸이 잉태될 수 없는 이유는 저자가 삶의 전반기를 온전히 자신의 소중하고 귀한 딸이 이런 험난한 조건에서 태어나는 것을 방지하는 데 바쳤기 때문이다.
딸의 이름 오거스트는 저자의 할아버지(캔자스의 농부, 곧 레드넥)의 중간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다. 오거스트는 오거스틴이라는 여성형 이름으로 바뀌지 않았고 또 ‘아우구스트’라는 과한 발음으로 불리지 않지만 ‘위엄 있는’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할아버지와 저자 모두 8월에 태어났고 둘 모두 비슷하게 부지런한 기질, 독립적인 기질을 지녀서 이런 이름을 붙인 것이기도 하다. 이런 저런 장면에서 ‘오거스트’는 저자의 상처받은 ‘내면 아이’로 보이기도 하지만, 단순히 심리 치료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저자를 살아남게 만든 정신적인 중심이기도 하다.
이런 독특한 글쓰기로 인해 고유하게 여성적인 문제라고 할 만한 것이 드러나는데, 바로 여성과 시골의 관계, 여성과 양육의 관계가 그것이다. 저자의 어머니, 그리고 저자의 친할머니인 테리사는 재능과 흥미가 있었지만, 폭력적인 부모나 애인 혹은 남편, 어려서부터 값싼 노동을 해야 하는 환경, 정보의 부족, 선택지의 부족 등 종합적인 자원 부족의 상황에서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고 적절한 일자리도 얻지 못한 채 시골에서 살아가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욕구의 좌절은 고유한 정신적이고 심리적인 문제로 발전해 아이에게(특히 딸에게) 전달된다. (유년 시절 저자는 늘 엄마에게 사랑을 갈구했지만, 엄마는 의도적으로 그 사랑을 부인했다.) 특히 이들의 사회적 성장이 종결되는 거의 마지막 관문이 ‘빠른 임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 자녀들에게 상속되는 정신적, 심리적 부담은 매우 자연스럽게 여겨지기도 한다. 시골이기 때문에 정보와 기회의 부족에 시달리고, 어린 나이에 양육에 발목을 잡히게 되어 재능과 사회적 욕구를 포기해야 했던 여성들의 이야기가 저자의 모계와 부계에 걸쳐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이들을 지켜본 똑똑한 여자아이는 절대로 사랑하는 딸을 낳지 않겠다는 모순적이고도 영리한 결심을 하게 된다.
‘미국 시골의 백인 여성 빈곤층’이라는 모순적이고 양가적이고 복잡하고 곤란한 정체성은 이렇게 정교하고 진심 어린 서술을 통해 그 총체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스마시는 자신의 삶, 자신의 어머니들의 삶,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들의 삶을 냉소 없이 날카롭고도 명확하게 언어화한다. 그럼으로써 독자들이 가난의 복잡성을 똑바로 바라보도록 이끈다.

 

추천사

『하틀랜드』는 압축적 사유라는 의미에서 사상이고, 독자의 심장에 새겨지기에 예술이다. 부드러운 강물처럼 범람하는 문체. 언어의 풍요로움 때문에 책장을 넘기기가 아쉽다. 내가 경험한 빈곤은 인생을 소진시키는 것이었다. 작가는 그 외로운 피로감을 학문과 문학으로 다시 지었다. 가난에 대해 누가 써야 하는가. 쓸 수 있는가. 나는 이 책 이상이 없다고 생각한다.
_정희진, 『나를 알기 위해서 쓴다』

미국에서 “가난한 사람으로, 여성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본 적이 없는 지역 출신”으로 태어나 필생의 목표를 “내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삼은 이가 있다. 그녀는 미국 사회가 풍요로워질수록 점점 더 가난해진 사람들의 삶을 추적한다. 어렵게 살아남은 여성이 죽을 수밖에 없었던 여성에게 말을 건다. 할머니의 목소리, 어머니의 목소리, 딸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한다. 가난과 불행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었다. 여성들의 삶은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하틀랜드』는 여성의 자기서사가 사회 구조를 해부하는 글쓰기임을 알려준다. 놀랍고도 소중한 작품이다.
_장영은,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

빈곤한 캔자스 농장에서 성장한 어린 시절에 대한 책이니 ‘사회학’ 연구서를 기대하고 보더라도 모자람이 없다. 1980년대 농업 위기, 레이건 대통령 당선, 미국 최대의 금기어인 계급을 직접 겪은 경험이 담겨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최고의 사회학 연구서조차 뛰어넘는다. 이것은 시다. 바람과 눈, 밀밭 한가운데로 달리는 2차선 도로, 일에 지친 식구들이 프레리 하늘 아래에서 술을 마시며 춤을 추는 여름밤의 시.
_바버라 에런라이크, 『노동의 배신』

질기고 거친 정신의 소유자 세라 스마시가 저 미국 평원에서 가까스로 생존을 유지해온 자기 가족의 실제 이야기로 우리를 끌어들인다. 이 글에는 속임수가 없다. 스마시는 작가로서 진정으로 진실하고 무시하지도 경시하지도 감상적으로 그리지도 않는다. 꼬리표를 달지 않고, 낮추어 보지도 고개를 돌리지도 의심의 눈초리로 보지도 않는다. 좋은 사람들이 어떻게 날마다 발에 걷어차이는지, 어떻게 그러면서도 일어나려고 하는지를 안다. 바로 우리가 들어야 할 이야기다.
_조지 호지먼, 『베티빌(Bettyville)』

세라 스마시는 계급에 대해 탁월한 글을 쓰는 작가다. 『하틀랜드』는 가난하게 태어난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꿈을 이야기한다. 계급을 뛰어넘는다는 것은 특히 여성에게는 두 배로 힘든 일이다. 캔자스에서 어린 여자아이에서 어른으로 자라나기까지 저자의 여정은 “날아서 지나가는 땅”이라고 무시되던 곳에서 빈곤하게 자라나는 수만 명 여자아이들의 이야기다. 『하틀랜드』는 거의 늘 남성의 시각을 통해서만 전해지던 중부지방의 이야기를 신선하고도 강력한 관점에서 전한다.
_데일 마하리지, 『미국을 닮은 어떤 나라』, 퓰리처상 수상 작가

명료한 통찰이 가득 담긴 지극히 인간적인 회고록이다. 이 책은 미국의 후기산업사회적인 쇠퇴, 홈스테드법과 엮인 각종 부정행위들, 80년대의 농업 위기, 레이거니즘 등등의 이야기들을 다루는 매슈 데스먼드의 『쫓겨난 사람들』과 에이미 골드스타인의 『제인스빌 이야기』 같은 고전적 작품들과 더불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스마시는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잘못된 약속이 어떻게 가난한 사람들을 길들이는 데 사용되어왔는지 보여준다.
_뉴욕타임스 북리뷰

『하틀랜드』는 스마시가 애정을 담은 글쓰기 노동으로 그려낸 고향에 관한 지도다. 미국의 계급 분열이 개인적인 역사를 통해 마치 섬세한 부조 작품처럼 묘사되고 있다. 하틀랜드는 사려 깊고 따뜻한 이야기기도 하다. 가난한 사람들의 삶에 드리워진 전국적인 무관심과 침묵을 깨뜨리는 반가운 이야기이자,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내치는 수치의 문화에 대한 거부이다.
_워싱턴 포스트

스마시의 글쓰기가 독자의 내면을 환하게 밝혀준다. 독자는 그녀의 기쁨과 슬픔, 분노와 희망을 깊이 공감할 수밖에 없다. 나는 이 책을 끝까지 다 읽는 동안 세계가 나를 가만히 기다려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_아메리칸 컨서버티브

똑똑하고 섬세하며 부드럽다. 개인이 속한 계급이 그 개인의 미래를 결정해버리는 파괴적인 방식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준다. 이 책은 세라 스마시가 알고 있는 노동계급 인간들에 대한 비감상적인 헌사다. 고된 노동을 하는데도 저평가되거나 보이지 않는 농부, 작은 회사의 직원, 쓰레기 수집가, 웨이트리스 들에 대한. _NPR

날카로운 관찰, 담대한 회고인 이 책에서 세라 스마시는 자신의 유년기를 사례로 삼아 불평등에 관한 고통의 연대기를 기록한다. 이 책은 독자들을 추악하고 지저분하게 변질된 아메리칸 드림의 현실로 안내하는 여행선이자, 고향이라고 불리는 그 거칠지만 아름다운 장소에 대한 러브레터이기도 하다.
_보스턴 글로브

세라 스마시의 이 지적이고 감동적인 회고록은 이런 물음을 던진다. 아메리칸 드림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걸까? 양심을 지닌 시민이라면 미국에서 부의 불균형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날카롭지만 따뜻한 관찰로 미국 노동 계급의 초상화를 그려낸 이 작품은 계층을 망라한 모든 독자들의 마음을 울릴 것이다. _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개척자 시대부터 오바마 시대까지 캔자스 농가의 스마시 일가 5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은 저자가 마침내 중간 계층으로 진입하면서 끝난다. 이 책은 미국 사회가 오랫동안 어떻게 하층 계급을 착취하고 이용해왔는지에 대한 개인적인 관찰과 기록을 담고 있다. 비행기를 타고 건너는 땅이라고 불리는 주에는 비옥한 토양이 있고, 스마시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저자의 식구들처럼 권리를 빼앗겼을지라도 악착같이 살아온 똑똑한 여자들, 해방과 혁명에 손을 보탤 태세와 자질을 갖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_L.A. 타임스

목차

작가의 말
오거스트에게

1장 지갑 안 동전 한 푼
2장 가난한 여자의 몸
3장 밀밭 사이 끝없는 자갈길
4장 나라가 부과하는 수치
5장 지붕이 새는 집
6장 노동 계급 여성
7장 나의 출신지

감사의 글
옮긴이의 말

작가 소개

세라 스마시

《가디언》 《뉴욕 타임스》 《텍사스 옵저버》 《퍼시픽 스탠더드》 등 여러 지면에 사회경제적인 이슈에 관한 글을 기고해왔다. 최근에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의 조앤 쇼런스틴 펠로우 교수로 임명되었다. 이전에는 논픽션 글쓰기를 가르치는 강의 교수로 일했다. 경제적 불균형에 관해, 혹은 그에 대해 이야기하는 미디어의 태도에 관해 연구자로서 활발하게 논평을 하고 있다. 캔자스에 살고 있고, 『하틀랜드』가 첫 책이다.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