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비 도서목록 | 보도자료 게시판 프린트 | 읽기도구 닫기

도시를 걷는 여자들


첨부파일


서지 정보

부제: 도시에서 거닐고 전복하고 창조한 여성 예술가들을 만나다

원제 Flâneuse

워서 부제: Women Walk the City in Paris, New York, Tokyo, Venice, and London

로런 엘킨 | 옮김 홍한별

출판사: 반비

발행일: 2020년 7월 31일

ISBN: 979-11-90403-86-3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0x205 · 464쪽

가격: 19,000원

분야 문화, 대중문화, 에세이


책소개

★펜 어워드 파이널리스트
★뉴욕타임스 주목할 만한 책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 뉴스테이츠먼, 옵저버 선정 올해의 책

조르주 상드, 버지니아 울프, 진 리스, 소피 칼, 아녜스 바르다……
대도시의 기쁨과 위험을 만끽했던 여성들을 따라 걷는 여행

‘제2의 리베카 솔닛’ ‘새로운 세대의 수전 손택’
로런 엘킨이 그려낸 여성 예술가들의 초상

여성이 도시를 걸을 때, 혁명과 전복이 일어난다
걷는 행위는 오랜 세월 예찬되어왔다. 많은 사상가들과 작가들이 걷기가 지닌 다채로운 의미, 사색과 예술과 혁명을 가능하게 했던 이 행위가 인류에게 갖는 의미를 탐구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공공장소를 걷는 일은 대단히 성별화되어 있는 일이기도 했다. 여성이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고는 길을 자유롭게 다닐 수 없었던 시대, ‘거리의 여자(성매매 여성)’라는 낙인이 찍히던 시대는 지금으로부터 그리 먼 과거가 아니다. 그런 금지나 낙인이 없는 지금도 홀로 걷기는 여성에게 안전하고 자유롭기만 한 일은 아니다. 거리를 걷는 여성들은 밤길의 잠재적인 성폭력의 위협에 시달리고, 대상화하는 시선을 감내해야 한다. 걷기의 역사와 의미를 총망라한 책 『걷기의 인문학』에서 리베카 솔닛도 이와 같은 지적을 했다. 솔닛은 이 책의 한 장을 할애해 걸을 수 있는 공공장소가 여성과 소수자에게 어떤 제약을 가하는지를 살핀다.
『도시를 걷는 여자들』은 리베카 솔닛의 이러한 작업에 발을 딛고서 이 주제를 더 깊고 넓게 파고든 책이다. 로런 엘킨은 여성이 도시에서 걸을 때 만나는 위험과 매혹을 탐구한다. 이 책의 원제는 ‘플라뇌즈(flâneuse)’다. 보들레르로 대표되는 근대의 도시 보행자, 천천히 걸으며 도시를 관찰하는 산보자를 뜻하는 말인 ‘플라뇌르(flaneur)’라는 남성형 명사를 여성형으로 바꾼 단어다. 단어의 성을 바꿈으로써 로런 엘킨은 이 남성형 명사를 둘러싸고 형성되어온 걷기의 서사를 전복한다. 여성은 어떻게 도시 환경에서 배제되어왔는가, 그럼에도 도시는 여성들에게 어떤 자유와 기쁨을 안겨주는가, 여성이 도시를 걷기 시작할 때 걷기라는 행위의 의미가 어떻게 뒤바뀌는가를 탐색한다.
엘킨은 분명히 존재했으나 지워져온 여성의 지성사와 문화사를 되찾기 위해 전 세계의 대도시를 두 발로 걷는다. 그리고 자신보다 앞서 뉴욕, 파리, 런던, 도쿄, 베네치아를 누비며 위반하고 창조했던 여성 예술가들을 만난다. “도시의 창조적 잠재성과 걷기가 주는 해방 가능성에 긴밀하게 주파수가 맞추어진, 재능과 확신이 있는 여성”이라고 정의 내린 ‘플라뇌즈’의 초상을 구체적으로 그려내는 것이다. 조르주 상드, 버지니아 울프, 진 리스, 소피 칼, 아녜스 바르다 등의 삶과 작품을 통해 엘킨은 도시와 여성의 신산한 동시에 짜릿한 관계를 생생하고 다채롭게 보여준다.

조르주 상드에서 아녜스 바르다까지, 새롭게 다시 읽는 여성 예술가들
로런 엘킨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다고 여겼던 여성 예술가들을 읽어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19세기 작가 조르주 상드부터 얼마 전 타계한 누벨바그 감독 아녜스 바르다에 이르기까지, 엘킨은 여러 시대를 가로지르며 이들의 작품을 다시 읽고 이들의 또 다른 면모를 조명한다.
이를테면 엘킨은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이 여성이 방 밖으로 나갔을 때 맞닥뜨리게 되는 경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또 플라뇌즈에 관한 탁월한 에세이를 쓴 작가, 도시 공간을 온몸으로 감각하려 했고 여성과 도시의 관계에 대해 깊게 생각한 작가로서 버지니아 울프를 소개한다. 탈식민주의 페미니즘의 주요 텍스트로 읽히는 진 리스의 작가로서의 삶과 작품 세계가 파리라는 낯선 곳에서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를 지극히 생생하게 펼쳐 보여준다. 남장을 하고 돌아다니고 수많은 애인을 거느린 것으로 유명한 조르주 상드는 혁명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자신의 작품 안에서 사회와 젠더에 관한 이상을 어떻게 펼쳐냈는지를 파고든다. 종종 헤밍웨이의 전 부인으로만 알려지는 마사 겔혼, 대범하고 용감한 종군기자였던 그녀가 ‘여성 종군기자’로서 맞닥뜨렸던 제약이나 픽션과 사실 사이에서의 고뇌를 소설가로서는 어떻게 다루었는지를 보여준다. 소피 칼에게서는 ‘추적’이라는 남성적 행위가 여성의 것이 되었을 때 어떤 새로운 의미를 생산하는지를, 아녜스 바르다에게서는 카메라와 영화라는 매체 뒤에 여성이 설 때 시선의 의미가 어떻게 전복되는지를 읽어낸다.
잘 알려져 있는 이 예술가들의 새로운 측면을 발견하는 엘킨의 예리한 시선을 뒷받침하는 것은 그녀의 따뜻한 애정이다. 엘킨은 선배이자 동료인 이 여성 예술가들을 가깝게 여기고 유대감을 가지면서 그들의 이야기와 공명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한다. 이러한 애정 어리고 공감적인 시선은 자신의 이야기를 한 번 더 경유해, 이 예술가들에게서 관계, 고독, 시선, 창조성, 사회적 저항 등의 주제를 길어 올리는 페미니즘 비평을 가능케 한다.


목차

프롤로그 · 여성이 도시를 걷는다는 것

롱아일랜드 · 뉴욕
파리 · 그들이 가던 카페
런던 · 블룸즈버리
파리 · 혁명의 아이들
베네치아 · 복종
도쿄 · 안에서
파리 · 저항
파리 · 이웃
모든 곳 · 땅에서 보는 광경
뉴욕 · 귀환

에필로그 · 도시를 다시 쓰는 여성의 걷기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 문헌


편집자 리뷰

“달콤하게 날카롭고 선동적이다”
매혹적인 에세이스트의 탄생
『도시를 걷는 여자들』은 출간 이후 펜 어워드 파이널리스트에 오르고 《가디언》과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수많은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책은 비평가로서, 에세이스트로서, 작가로서 엘킨이 지닌 탁월함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예술 비평과 자전적 산문과 여행기를 수려하게 엮어내는 엘킨의 글쓰기에는 독자를 단숨에 다른 시대, 다른 공간으로 데려가는 힘이 있다.
엘킨은 미국에서 태어나 파리로 이주했고 여러 도시를 떠돌며 살아온 경험, 미국의 교외에서 자라나며 가졌던 도시에 대한 두려움과 선망, 이민자의 후손으로 어디에도 좀처럼 완벽하게 속하지 못하고 정착과 방황 사이를 오갔던 경험을 풀어놓는다. 이러한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도시 공간을 유연하게 누볐던 여성 예술가들을 읽어내는 예리한 시선을 직조하여 흥미롭고 아름다운 태피스트리를 짜낸다. 여기에 문학과 예술과 도시공간을 충실히 연구해온 학자의 성실함이 탄탄한 배경 지식과 신뢰성을 더한다. “달콤하게 날카롭고 선동적”(《가디언》)이며 “리베카 솔닛에 기초해 한발 더 나아간”(《파이낸셜타임스》) 작가이자 “그녀 세대의 수전 손택”(데버라 리비)이라는 찬사를 받은 이 첫 번째 책은, 그녀의 글쓰기가 우리를 어디까지 데려갈지 기대하게 만든다.

도시의 심장부로 걸어 들어가는 여행 에세이
이 책은 탁월한 도시 비평이자 독특한 여행기이기도 하다. 예술 비평에 더해 책의 한 축을 이루는 것은 엘킨은 그녀 스스로가 플라뇌즈로서 걸어 다닌 도시들이다. 엘킨의 여행은 우리를 파리, 런던, 도쿄 등의 풍경 속으로 데려갈 뿐만 아니라, 직접 마주하는 것보다도 더 생생하게 이 도시들의 속내를 들여다보게 해준다. 파리의 도시계획을 일별하고 미국에서 교외의 확장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훑어보는 대목은 각 도시 공간의 역사에 대한 입문으로도 손색이 없다.
한편 우리는 도시 안에서 여러 가지 서로 다른 정체성과 입장으로 자리하기도 한다. 관광객이 되기도 하고, 동네 주민이 되기도 하고, 이민자가 되기도 한다. 엘킨의 숨김없고 솔직한 글쓰기가 빛을 발하는 것이 이 대목이다. 그녀는 베네치아에서 “괜찮은 종류의 관광객”이 되려고 애쓰며 느끼는 당혹감을 털어놓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거주하게 된 도쿄라는 낯선 도시와 평등하지 않은 관계 속에서 취약해지는 자신을 들여다본다. 그러면서도 “여성이 힘을 얻는 곳도 도시의 중심”이라고 말하며 대도시를 향한 사랑과 매혹을 숨기지 않는다. 그녀의 글쓰기를 거울삼아, 우리도 우리의 도시를 탐색하는 새로운 여행을 떠나볼 수 있을 것이다.

 

추천사
도시를 활보하는 여자들이 등장하자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다. 위대한 예술이 탄생했다. 이들은 도시 구석구석을 걸어 다니며 자신들과 “무관한 삶을 엿보고 대화를 엿듣고 비밀을 공유”했다. 이 책은 ‘걷기의 서사’를 온전히 여성들의 몫으로 할당한다. 도시를 “혼자서, 자기 기상에 걸맞게” 걷는 여자들이 세상을 바꿀 방도를 고민하며 외친다. “나를 걷게 하라.
내 속도로 걷게 하라.” 다시, 도시를 걷고 싶다.―장영은(『쓰고 싸우고 살아남다』)

그녀가 한국의 어느 도시에 와본 적 없다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제 우리에겐 할 일이 생긴 것이다. 로런 엘킨 방식의 기록을 우리의 도시에서 우리가 해볼 수 있을 테니까. 우선 집 바깥으로 나가 길을 걸어보자. 예상 밖의 일들과 마주칠 때마다 몰랐던 것을 이해하게 되는 한편으로, 이해 불가능함 또한 기꺼이 수용할 수 있는 경험을 얻는 장소. “우리가 잘 아는 것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전부 다 아는 척하지 않고 늘 약간 안 맞는 채로 있는 게 좋다.”는 걸 몸소 느낄 수밖에 없는 장소. 길을 만들어가는 삶은 길을 벗어나본 적 있는 경험으로써 가능하다는 걸, 우리가 처음 가보는 길모퉁이에서 문득 느끼게 될 때까지.―김소연(시인)

로런 엘킨은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비판적 사색가 중 하나다. 그녀 세대의 수전 손택.―데버라 리비(『알고 싶지 않은 것들』)

나는 오랫동안 여성 도시 산보자의 역사를 기다려왔다. 로런 엘킨의 이 명석하고 사랑스러운 책이 바로 그 역사를 써냈다.―비비언 고닉(작가, 비평가)

로런 엘킨은 버지니아 울프가 만들어낸 인물상인 ‘거리 배회자’의 후예다. 회고록이자 여행기이자 탁월한 문예 비평서로, 『도시를 걷는 여자들』은 엘킨의 숨결을 타고 불리는 노래 같은 책이다.―《데일리 텔레그래프》

이 책은 단순히 공간을 되찾으려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억눌린 지성과 문화의 역사를 되찾는다. 걸어 다니는 여성의 이미지를 재정의하고 남성의 시선을 전복할 방법을 찾는다. 엘킨은 드높은 지적 열정과 명료하고 매혹적인 글쓰기로, 리베카 솔닛이 해온 작업에 기초해 한발 더 나아간다.―《파이낸셜 타임스》

놀라운 여성 도시 산보자의 계보도. 엘킨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동시에 여러 시대를 가로지르며 눈부시게 떠돈다. 여성 산보자들은 정처 없이 떠돌기만 하는 게 아니며, 엘킨 본인도 마찬가지다. 엘킨은 사색을 통해 자기가 관찰한 삶에 질문을 던지고 도전하고 새로이 만든다.―《가디언》

여성으로서 세상을 돌아다닌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에 관한 밀도 있는 숙고. 독자가 신발 끈을 묶고 산책을 나가게 북돋는다. 여자와 여자가 걷기로 선택한 길의 관계에 관해 깊이 생각한 여러 여성들이 독자의 길동무가 되어줄 것이다.―《뉴 스테이츠먼》

재미있고 영감을 주는, 힘 있는 글.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보라. 그리고 다음에 도시를 걸어 다닐 때, 이 책을 마음에 담고 걷기를.―《더 내셔널》

엘킨은 걸으러 밖으로 나가고 도시를 다시 생각하고자 하는 충동을 불러일으킨다.―《런던 이브닝 스탠더드》


작가 소개

--

로런 엘킨

작가이자 비평가. 책, 예술, 문화, 여행에 관해 쓴다. 《뉴욕타임스 북 리뷰》 《가디언》 《하퍼스》 《르몽드》 《런던 리뷰 오브 북스》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러먼트》 등의 매체에 기고하며 《화이트 리뷰》의 객원 편집자로도 활동한다. 1930년대 영국의 여성 문학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리버풀대학교의 명예연구원으로 있다. 뉴욕 태생이고 2004년에 파리로 이주했다. 좌안에 오래 살다가 지금은 우안에 살며 벨빌 근처를 배회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파리와 리버풀을 오가며 살고 있다.

--

홍한별 옮김

번역가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뒤, 번역가로 활동
하고 있다. 그간 『민주주의는 가능한가』, 『우리집 백신 백과』, 『가르친다는
것』, 『타블로이드 전쟁』, 『권력과 테러』, 『몬스터 콜스』, 『오카방고의 숲속 학
교』, 『가든 파티』 등 다양한 문학 작품과 인문, 사회과학 도서들을 우리말로
옮겼다.

"홍한별"의 다른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