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사랑을 떠나보내고 다시 사랑하는 법
원제 Lost & Found
출판사: 반비
발행일: 2024년 6월 25일
ISBN: 979-11-94087-80-9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5x210 · 311쪽
가격: 18,500원
분야 에세이
★전미도서상 파이널리스트
★람다문학상 수상작
★피플, 타임, NPR, 퍼블리셔스위클리 선정 올해의 책
★앤드루 솔로몬, 앨리슨 벡델, 레슬리 제이미슨 추천
평범한 경험이 어떻게 우리 삶을 뒤바꾸는가에 관한
아름답고 깊이 있는 에세이
퓰리처상 수상 작가 캐스린 슐츠의 『상실과 발견』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출간과 동시에 수많은 독자들로부터 “회고록 그 이상”, “숨겨진 보석으로 가득한 책”이라는 찬사와 함께 큰 사랑을 받은 책이다. 전미도서상과 앤드루카네기상 파이널리스트에 올랐으며 람다문학상을 수상했고, 피플, 타임, NPR 등 수많은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꼽혔다. 이 책의 근간이 된 에세이 「연패(Losing Streak)」는 《뉴요커》에서 발표되었는데, 한 편의 글로서는 이례적일 정도로 호평을 받으며 널리 읽혔고 후에 『미국 최고의 에세이』에 수록되었다.
캐스린 슐츠는 사랑하는 아버지를 떠나보내기 얼마 전, 결혼하게 될 여자와 사랑에 빠졌다. 누구나 언젠가 한 번은 하게 되는 경험, 사별과 만남이라는 경험을 거의 동시에 겪은 것이다. 그러면서 슐츠는 우리의 삶이 온통 상실과 발견으로 빚어져 있다는 걸 깨닫는다. 우리는 지갑을 잃어버리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죽음으로 잃기도 하고, 네 잎 클로버를 발견하기도 하지만 평생의 반려자를 발견하기도 한다. 『상실과 발견』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내고 또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는 안내서이자, 아주 평범한 경험 속의 빛나는 경이를 발견하는 섬세하고 따뜻한 에세이다.
매체, 문학상, 책을 추천한 유수의 필자들과 독자들이 공통으로 언급하는 표현이 있다. 다정함, 그리고 예리함. 슐츠는 특유의 따뜻한 시선과 세밀한 관찰력으로, 그 스스로 애도의 파도를 헤쳐나가고 새로운 기쁨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만난 삶의 진실들을 들려준다. 한국어판은 소설가 한유주 작가가 번역해, 이 책의 깊이 있고 아름다운 글쓰기, “매 페이지 경이가 펼쳐지는 독서의 경험”(앨리슨 벡델)을 유감없이 옮겨냈다.
우리의 유한하고도 무한히 복잡한 삶을 잘 살아내기 위한 안내서
죽음에 관해 말하는 책은 많다. 사랑에 관해 말하는 책도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상실과 발견』이 그토록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이유는, 너무나도 익숙한 경험을 “이리저리 돌려보아 우주적이고 경이로운 것이 되도록”(지아 톨렌티노) 하는 슐츠의 세심한 관찰력과 남다른 관점 때문이다. 슐츠는 모두가 하는 보편적인 경험을 낯설고 새롭게 들여다보기 위해 독자들을 이끌고 여러 곳을 방문한다. 사별을 이야기할 때 우리가 쓰는 상투적이거나 비유적인 표현들, 소설 속에서 다루어져 온 ‘잃어버린 물건들의 계곡’, 메논의 역설, 베아트리체와 마주치는 순간 사랑에 빠졌던 단테. 호기심과 다정함, 지성과 재치를 지닌 이 안내자의 친절한 손길을 따라가노라면 우리 자신의 삶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고 또 경험하는 데까지 나아가게 된다.
그렇기에 『상실과 발견』은 단순히 회고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더 생생하게, 충만하게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는 안내서이자 동반자가 된다. 익숙한 경험을 새로이 바라보는 눈을 열어주는 것이다. 이 책은 말한다. 우리의 평범한 삶은 경이로 가득 차 있다고. 평범한 비극과 슬픔이 우리를 무너뜨린다 해도, 평범한 발견이 가져다주는 기쁨과 경이를 알아챌 수 있다면 삶은 또 다른 데로 이어질 거라고.
앤디 보로위츠는 이 책을 두고 “가장 대담한 종류의 책, 바로 ‘행복한 사람의 회고록’”이라고 평했다. 회고록이라는 장르는 대개 고통과 아픔을 다루는 장르로 여겨진다. 희망과 회복은 책의 끝에 가서야 결말처럼 등장한다. 우리는 다른 이가 겪은 역경에서는 무언가를 느끼고 배울 수 있다고 기대하지만, 행복의 이야기에는 좀처럼 그런 기대를 하지 않는다. 『상실과 발견』은 이런 회고록의 전형을 깨부수는 책이다. 슐츠가 묘사하는 아주 일상적인 행복과 기쁨 속에서, 독자들은 자기 자신만의 행복과 기쁨을 찾아낼 실마리를 얻을 것이다. “넘쳐나는 냉소주의와 절망의 바다에서 이 책만 한 선택은 없다.”(《뉴욕타임스》) 언제고 상실을 경험해본 모든 이에게는 함께 애도해나가는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책, 어두운 현재에 절망하는 이들에게는 희망과 변화를 안겨줄 책이다.
1 상실
2 발견
3 그리고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상실과 슬픔을 마주하고도 경이와 기쁨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법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것을 잃어버리며 산다. 핸드폰, 충전기, 우산, 귀걸이, 여권, 환불할 물건 영수증…… 우리가 60세가 될 즈음이면 평균 20만 개의 물건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한다. 잃어버린 우산은 다시 사면 된다. 핸드폰을 잃어버리는 건 상당히 성가시고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일 것이다. 그래도 이런 상실들은 우리를 송두리째 흔들어놓지는 않는다. 사랑하는 가족을 영영 잃어버리는 일처럼 말이다.
캐스린 슐츠는 아버지의 죽음이 비극적이어서가 아니라 그 반대, “정상적이고 필연적인 이치”였기에, 세상이 갑자기 상실로 가득 찬 곳으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잃어버린 지갑, 잃어버린 아버지, 잃어버린 빙하며 생물 종이며 생태계처럼 전혀 다른 대상들이 갑자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이다. “사라져버린 모든 것들이 여기 존재하는 것들에 대해 급히 할 말이 있는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18쪽) 상실이라는 경험을 탐색하는 이 책의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한다.
중환자실에서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겨가는 동안, 슐츠의 아버지는 기억과 자기 자신의 몇몇 부분을 서서히 잃어간다. 아버지를 떠나보낸 뒤 겪는 애도의 과정 역시 마찬가지다. 짜증, 탈진, 지루함으로 경험되는 애도, 그리고 애도를 그만두기를 두려워하는 마음까지, 슐츠는 담담하고 의연하게 슬픔을 들여다보고 또 써낸다. 그 속에서 독자들은 저자의 감정에 깊이 몰입하는 동시에 저마다 자신이 겪은 상실이나 애도를 들여다보게 된다.
“상실의 근본적인 역설”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이 책은 그처럼 상실을 안은 채로도 삶이 계속될 뿐 아니라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는 크고 작은 만남들로 가득 차 있음을 보여준다. 책의 2부 「발견」은 들판에서 우연히 떨어진 운석을 발견한 한 아이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슐츠는 상실에 관해 그러했듯, 발견이라는 경험의 이모저모를 찬찬히 돌려가며 들여다본다. 발견이 어째서 우리에게 기쁨과 놀라움을 가져다주는지를, 또 어떤 발견은 상실이 그렇듯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는지를, 우리에게 얼마나 광대한 세상을 열어주는지를.
여러 발견 중에서도 우리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는 가장 큰 경험은 사랑을 만나는 일이다. 이 책의 두 번째 파트는 너무나도 평범하고 일상적이지만 너무나도 비범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다. 슐츠는 어느 봄날 C를 만나고, 사랑에 빠지고, 서로의 차이와 닮은 점을 알아가고 천천히 가족이 되어가는 여정을 들려준다.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이 세상이 더할 나위 없이 커다래지는 감각, “생생한 평범함”과 일상 속에서 느끼는 감격을 털어놓는 저자를 따라가면서, 독자들 역시 나도 모르는 사이 나 자신을 바꾸어놓은 만남과 발견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책의 마지막 파트는 「그리고」다. 슐츠는 이 단순한 접속사가 가진 놀라운 힘을 이야기한다. 한 단어가 다른 단어와, 한 개념이 다른 개념과,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과, 우리가 세계와 연결될 때 빚어지는 풍요로운 세상. 책은 살아가면서 어떤 상실도 피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의 삶은 찰나이기에 “인생을 잘 산다는 건 보이는 모든 것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것임을 알려준다.
추천사
상실과 발견에 관해 깊이 숙고하며, 캐스린 슐츠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떠나보내고 또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지에 관해 쓴다. 풍부한 서정성과 날카로운 구체성을 동시에 갖춘 형이상학적 통찰의 걸작.―앤드루 솔로몬, 『한낮의 우울』
슐츠는 익숙한 관념을 이리저리 돌려보아 우주적이고 경이로운 것이 되도록 한다. 그러면서 사랑과 죽음에 관한 이 회고록은 우연이 운명이 되고, 슬픔이 감사와 얽히는 방식에 대한 탐구로 전환된다. 책을 읽으며 마치 손바닥에 그려진 대륙의 지도를 발견하는 것처럼 조용히 놀라움을 느끼게 된다.―지아 톨렌티노, 『트릭 미러』
사랑과 상실, 그리고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에 관한 부드럽고 깊이 있는 명상. 이 책을 읽고 나서 마치 내 주변의 세상이 새롭게 만들어진 것처럼 느껴졌다.―헬렌 맥도널드, 『메이블 이야기』
매 페이지 경이가 펼쳐지는 독서의 경험.―앨리슨 벡델, 『펀 홈』
이 책에 푹 빠지리라고 장담한다. 재기 넘치며 깊이 있고 매력적이다.―앤 라모트
우리 삶은 이 책에서 슐츠가 자기 자신의 삶을 통해 가져다주는 정직함, 따뜻함, 명석함, 세밀한 관찰력을 누릴 가치가 있다. 깊이 있고 아름답다.―메릴린 로빈슨
가장 대담한 종류의 책, ‘행복한 사람의 회고록’이다. 사랑과 상실에 대한(그리고 운석과 단테와 곰에 대한) 깊은 감성과 정교한 글쓰기가 돋보인다. 캐스린 슐츠는 자신의 삶에 관해 썼다. 여러분의 삶을 바꿀 만한 방식으로.―앤디 보로위츠
상실과 행복에 관한 매우 감동적이고 풍요로운 탐험. 슐츠는 누구보다도 훌륭한 동반자가 되어 마음이 닿는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이에 대해 미묘한 진실을 말해준다.―레슬리 제이미슨
넘쳐나는 냉소주의와 절망의 바다에서, 이 책만 한 선택은 없을 것이다.―뉴욕타임스
회고록이 해낼 수 있는 최고치를 보여주는 작품.―오프라 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