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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과 리바이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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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카피: 시장주의와 관료주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스템 구상! ‘협력의 시스템’만이 미래의 유일한 생존 전략이다!

부제: 협력은 어떻게 이기심을 이기는가

원제 the penguin and the leviathan

워서 부제: the Triumph of Cooperation over Self-Interest

출판사: 반비

발행일: 2013년 10월 7일

ISBN: 978-89-837-1623-1

패키지: 반양장 · 신국판 152x225mm · 245쪽

가격: 16,500원

분야 정치, 사회


전자책 정보

발행일 2013년 11월 1일 | ISBN 978-89-837-1632-3 | 가격 11,000원


책소개

‘리바이어던’과 ‘보이지 않는 손’의 신화를 넘어

이타심과 선의에 기반한 ‘협력의 시스템’을 위한 그랜드 디자인!

우리는 오랫동안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며, 자기 이익만 추구한다고 생각해왔다. ‘리바이어던’으로 상징되는 가혹한 통제와 억압, ‘보이지 않는 손’으로 상징되는 개인의 이기심은 오랫동안 모든 사회 조직의 전제가 되었다. 비즈니스 모델부터 법률 제도, 교육 제도까지 사회의 모든 조직은 인센티브나 보상, 처벌을 중심으로 세워졌다. 범죄를 줄이려면, 법을 더 가혹하게 만들어라! 이윤을 높이려면, 인센티브를 강화해라! 목표를 이루려면, 사람들을 감시하고 처벌하고 보상해라!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이루어진 수백 건의 연구 결과들은 이 통념을 산산조각 내고 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협력적이고 이타적이다. 하버드대학교 교수로 1990년대 이후 정보화 시대를 이끄는 대표적인 지성으로 각광 받아온 요차이 벤클러는 신경과학, 경제학, 사회학, 진화생물학, 정치학, 심리학, 윤리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를 종횡무진 누비며 이 통념이 어떻게 틀렸는지 입증해 보인다. 그리고 현실에 존재하는 풍부한 사례들을 통해, 이타심과 선의라는 인간의 본질적인 동기를 이끌어내는 ‘협력의 시스템’을 이용하여 제도를 개혁하고, 범죄를 줄이고, 과학을 발전시키고, 시민운동을 키우고, 비즈니스를 개선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목차

1장. 인간은 이기적인가, 이타적인가

2장. 본성 대 양육, 협력의 진화론

3장. 협력의 심리학적, 사회학적 근거들

4장. 공감과 연대감은 강력하다

5장. 의사소통이 핵심이다

6장. 공평성의 다양한 기준

7장. 도덕적인 것이 정상적인 것

8장. 보상과 처벌의 효과와 한계

9장. 협동을 기반으로 성공한 모델들

10장. 펭귄을 기르는 법

감사의 글


편집자 리뷰

① ‘협력 연구의 대가’ 하버드 석학 요차이 벤클러!

돈 한 푼 받지 않는 자발적인 기고만으로, 브리태니커의 명성에 도전한 위키피디아의 사례는 협업의 위력을 보여주는 가장 고전적인 사례로 꼽힌다. 자신의 창작물을 무료로 대중에 배포하는 오픈소스 경제 또한 온라인상에서 일어나는 대표적인 협업의 사례이다. 책을 쓴 하버드대학교의 요차이 벤클러는 바로 이 위키피디아와 오픈소스를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협력 현상에 대한 연구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석학이다. 벤클러는 산업 시대의 조직 운영 방식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정보화 시대의 새로운 오픈소스 경제에 대해 1990년대 이후 탁월한 식견을 제시해왔다. 오픈소스의 대가답게 전작인『네트워크의 부(The Wealth of Networks)』는 비영리 목적으로 제한하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하에 출간했는데, 이 책은 인터넷과 네트워크 정보 경제에 대한 종합적인 이론을 제시하여 ‘미래를 다룬 최고의 경영서’로 선정되었다.

벤클러의 연구가 학계뿐만이 아니라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계기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니콜라스 카와 벌인 ‘점심 내기’를 통해서이다. 카와 벤클러는 돈을 지불하는 시스템과 자발성에 의존하는 시스템 중 어느 것이 인터넷에서 더욱 효과적인가를 두고 세기의 논쟁을 벌였다. 《가디언》에 보도되면서 세간의 주목을 집중시킨 이 내기는, 2006년 시작되어 현재까지도 끝나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데, 이 내기에서 벤클러는 자신의 승리를 장담한다. 단순히 금전적 대가만 지급하는 시스템은, 인간의 이타심과 선의에 기반한 본질적인 동기를 이끌어내는 시스템을 결코 이길 수 없다는 것이 벤클러의 확고한 입장이다.

벤클러는 TED 강의를 통해 오픈소스 경제에 대한 자신의 연구 성과를 널리 알린바 있다. 탄탄한 이론과 사례로 중무장한 이 강의는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경영인이 꼭 보아야 할 TED 베스트 20’에 들어갈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번 책에서 벤클러는 주로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주목하던 그간의 연구에서 협력 시스템을 구상하는 방법 자체의 문제로 관심을 확장한다. 대규모 협업은 온라인상에서나 목격되는 예외적이고 별난 사건이 아니라 온, 오프를 막론하고 향후 개인과 사회가 거쳐야 하는 핵심 경로임을 확신했다. 협력의 시스템은 단순한 낙관적인 기대나 유토피아적인 몽상이 아니라, 예측할 수 없도록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조직과 개인이 살아남는 거의 유일한 생존 전략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완전히 색다르고 자애로운 세상을 상상하려는 것이 아니다. 나는 실제 사람들이 어떠한지 미묘한 부분까지 현실적으로 파악하고, 편협한 이기심에 따라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이, 사람은 이기적이라는 가정 위에 세워진 시스템에 속박받지 않으면서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과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협력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이런 현실에 부합하는 시스템을 세우려 한다.(160쪽)

협력에 관한 한, 실천이 완벽을 만든다는 생각, 즉 협력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그 시스템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사회 전체의 협력 수준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에 대한 증거는 이미 충분하다.(157쪽)

 

② 인간의 다양한 동기를 이끌어내는 ‘협력의 시스템’은 미래의 유일한 대안!

근대 서양의 역사는 ‘리바이어던’ 성향을 띄는 시스템과 ‘보이지 않는 손’을 기초로 한 시스템 사이를 반복해왔다. 17, 18세기에 유럽의 절대왕정은 강력한 철권통치로 ‘리바이어던’의 성향에 가까웠다. 19세기에 산업혁명이 부흥하면서 ‘보이지 않는 손’이 압승하는 듯했으나, 곧바로 대공황이 시작되면서 파시즘의 탈을 쓴 ‘리바이어던’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1950년대 이후 비효율성에 대한 지적이 늘어나면서 진자는 다시 ‘보이지 않는 손’으로 기울었으며 실제로 빌 클린턴과 토니 블레어가 이끄는 정부는 시장 기반 민영화에 앞장섰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인센티브를 통해 인간의 이기심을 이용하는 경제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새로운 위기에 직면해 있다.

‘리바이어던’도, ‘보이지 않는 손’도 사회를 효과적으로 다스리지 못한다는 것이 역사적으로 증명되면서, 사람들은 이 악순환에서 벗어나고자 협력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21세기 들어 다양한 분야의 지식인들이 협력 연구에 골몰한 것은 그 때문이다. 이 흐름에 앞장서왔으며, 이번 책을 통해 그간의 연구 성과들을 종합해낸 벤클러는 협력이야말로 우리가 탄탄한 사회 경제 시스템을 만들 기초라고 확신한다.

왜 우리는 인간에 대해 최악의 상황만을 추측할까? 나는 네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인간의 이기심에 대한 가정이 부분적으로 옳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역사적으로 이기심의 개념이 우리 문화에서 중요했던 시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자신과 세상을 단순 명료하고 우아하게 설명하려는 욕구가 있기 때문이고(비록 그 설명이 틀렸다고 해도), 네 번째는 습관의 힘이 대단하여 인간의 인식과 사고를 왜곡할 수 있기 때문이다(22~23쪽)

③  이론과 현실을 망라한, 협력 연구의 종합서!

 

인간의 이타심과 선의, 협력에 대한 연구는 그간, 심리학, 뇌과학, 진화론, 경제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부분적으로 이루어져왔다. 벤클러는 최근 10여 년간 이루어진 이들 협력 관련 연구들을 분야를 막론하고 모두 융합한다. 벤클러가 궁극적으로 제안하는 것은 다음 세대의 사회 구성 모델로서의 ‘협력의 시스템’이며, 이에 대한 이론을 세우기 위해서는 개별 분과 학문에서 성취한 연구 성과들을 모두 종합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가령 벤클러는 인간의 이타심과 선의에 대한 학문적 관심의 토대가 된 실험경제학의 게임 이론들(최후 통첩 게임, 월가/공동체 게임, 죄수의 딜레마 게임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분석한다. 또 사람들이 협력할 때 유발되는 보상 회로가 존재함을 증명한 신경과학의 연구 성과도 소개한다. 인맥과 평판, 그리고 사회적 전염이라는 현상을 소개함으로써 협력의 사회학적 근거가 매우 탄탄하다는 것 또한 입증한다. 공감과 연대감이 얼마나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지를 통해서는 협력의 심리학적 근거를 밝혀낸다. 표준이 되는 규범을 찾으려는 친사회적 행동과, 인간의 도덕적 충동과 금기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는 협력의 도덕적 기반을 확보한다.

또한 벤클러는 협력의 시스템이 실제로 현실 세계에서 얼마나 성공적인지를 보여주는 다양한 실례들을 찾아 나섰다. 자신의 주요 연구 분야인 위키피디아 같은 온라인 조직은 물론 도요타, 사우스웨스트항공사 같은 전통적인 산업 조직, 오바마 선거운동 같은 시민 사회 조직, 라디오헤드의 마케팅 같은 문화 산업 조직, 스페인 바닷가재 어부 모임 같은 자발적 공동체에 이르기까지 온, 오프에 두루 존재하는 다양한 사례들을 종횡무진 누빈다. 그리고 그를 통해  ‘협력의 시스템’이 이론적으로는 물론 실질적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며 때로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점을 증명해낸다.

협력에 관한 한, 이론과 현실 모두를 두루 종합하고 있으며, 그를 바탕으로 협력에 기반한 조직 구성이 어떻게 가능한가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가히 협력 연구의 종합서라 부를 만하다.

분명, 사람들이 전적으로 이익에 의해서만 움직인다고 추정하는 경제 모델은 매우 부분적으로만 작동한다. 심리학과 사회학의 모델들은 더 미묘한 차이를 담고 있지만, 덜 정확하다. 그리고 사례 연구가 항상 다른 사례에 적용 가능하거나 일반화될 수는 없다. 따라서 협력을 완벽하게 이해하려면, 이 모든 방식을 합해야 한다.(67~68쪽)

스위스 경제학자 에른스트 페르(Ernst Fehr)와 동료들인 클라우스 슈미트(Klaus Schmidt), 우르스 피슈바허(Urs Fischbacher), 아르민 포크(Armin Falk) 등은 최후 통첩 게임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통제된 실험 상황에서는 자신이 갖고 떠날 돈과 상관없이 결과의 공평성에 관심을 갖는다는 점을 증명했다. 때때로 사람들은 불공평한 거래에 동의하느니 한 푼도 없이 떠나는 쪽을 선택할 정도이다.(119~120)

기본적으로 자발적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스웨덴에서 최근 이루어진 연구에 따르면, 헌혈의 대가로 돈을 지급하자 여성의 헌혈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헌혈로 받은 돈을 아동 보건 관련 재단에 기부할 수 있도록 하자 여성 헌혈자 수가 원래의 수준으로 다시 높아졌다.(1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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