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늘 무언가를 읽거나 쓰고 있는 언어의 민주화 시대,효과적인 소통을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트위터, 페이스북 글쓰기부터 유행어, 브랜드명, 정치 슬로건 만들기까지짧은 글쓰기의 모든 것.

마이크로스타일

소셜미디어 시대의 글쓰기 가이드

원제 Microstyle (The Art of Writing Little)

크리스토퍼 존슨

출판사 반비 | 발행일 2011년 10월 11일 | ISBN 978-89-8371-543-2 [절판]

패키지 반양장 · 신국판 152x225mm · 312쪽 | 가격 15,000원

책소개

“크게 생각하라. 작게 써라. 이 책을 읽어라.” ─ 조지 레이코프(『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당신의 스타일은 충분히 마이크로한가? 오늘날 우리 모두가 속한 이 140자의 우주에서 살아남으려면, 그래야 한다.” ─세스 고딘(『린치핀』, 『보랏빛 소가 온다』)
“스티브 잡스, 오스카 와일드, 젤로 비아프라의 공통점은? 모두 마이크로스타일의 대가들이라는 것. 이 쉽고 재미있는 책의 도움을 받는다면 당신도 이 그룹에 낄 수 있다.” ─콘스탄스 헤일(『죄와 구문』)
“이 책은 글을 생산하는 일이 숙제가 아니라 꽤 재미있는 놀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오늘 당장 말장난, 글장난을 시작해보라. 내일 아침 당신의 한마디에 수많은 댓글이 주렁주렁 붙을 것이다.” ─정철(『내 머리 사용법』)

편집자 리뷰

1. 소셜미디어 시대의 새로운 수사학, 마이크로스타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지도 못 하는 것이다.” 오스카 와일드가 100년도 더 전에 한 이 말은 당대 사람들보다는 “악플보다 나쁜 것이 무플”이라는 진실을 절감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더 많은 공감을 살 것이다. 언어학자이자 네이미스트인 크리스토퍼 존슨은 문인이나 저널리스트 등 전문가들만이 글을 쓰던 이전과 달리, 인터넷 미디어의 발달로 모두가 콘텐츠 생산자가 된 오늘날 짧은 글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이유를 여러 측면에서 고찰한다. 또 그에 걸맞은 새로운 글쓰기의 전략을 전통적인 글쓰기 전략인 ‘빅스타일’과 대비해, ‘마이크로스타일’이라고 부른다. 글이 압축되고 짧아지기 때문에 ‘마이크로’이지만 (공적인 목적을 가진 글쓰기의 경우에도) 이전보다 훨씬 더 친밀한 방식으로 소통한다다는 점에서도 ‘마이크로’이다.이 책은 새로운 글쓰기의 전략인 마이크로스타일의 비법을 알려주는 책이지만, 동시에 왜 우리의 언어습관이 이렇게 변화했는지 섬세하게 관찰해온 언어학자의 기록이기도 하고, 나아가 짧은 글쓰기가 가진미덕과 매력을 옹호하는 ‘선언문’이기도 하다.흔히 인터넷이 사람들의 주의를 산만하게 하고, 읽고 쓰는 방식을 피상적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생각하는 능력도 저하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하지만 저자가 보기에 마이크로스타일의 융성은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주의력결핍증(ADD)에 걸렸다는 징후가 아니라 더 많아지고 대중화된 정보들을 주고받기 위해서 읽고 쓰는 방식이 달라진 것일 뿐이다. 게다가 이러한 소통에서는 청자나 독자가 이전보다 훨씬 더 중요해진다. 청자나 독자에게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되었는지가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되는 것이다.소수의 검증된 메시지 생산자들만이 경쟁하던 정보의 장이 열리면서, 생산자에 대한 정보 없이 메시지 그 자체만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누구나 더 짧고, 더 강한 문체(스타일)를 활용하려 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오늘날 가장 희소해진 자원은 바로 사람들의 ‘관심(attention)’이라는 저자의 말은 이런 상황을 날카롭게 포착한 것이다.(포털사이트에 뜬 재미없는 기사에 누군가 ‘옜다, 관심’이라는 댓글을 단 상황을 떠올려보라.)이러한 경향은 고용 안정성이 사라지면서 더 강화되고 있다. 소위 ‘개인 브랜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는 말이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직접 브랜딩과 광고에 관여하면서, 브랜딩과 광고의 속성도 변했다. 저자의 비유를 따르자면 이전에 광고를 하는 사람과 광고를 보는 사람이 관리자와 노동자의 관계에 가까웠다면, 이제 그 관계는 운전자와 보행자의 관계에 가까워졌다.(누구나 하루에도 몇 번씩 운전자가 되었다가 보행자가 되었다가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또 저자는 이러한 경향이 읽고 쓰는 일뿐 아니라 문화 전반에 걸친 변화임을 《와이어드》를 인용해 ‘스낵 문화’라는 표현으로 설명하기도 하고, 또 이를 간결한 선 몇 개로 표현을 극대화하려 했던 입체파 화가들의 지향과 연결시켜 설명하기도 한다.

2. 수사학에서 인류학, 심리학, 정보기술 이론까지, 분야를 넘나드는 정보와 사례들
미디어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수단과 동기, 기회가 모두에게 주어진 세계에서는 글쓰기 책의 독자도 다양해진다. 이전에는 작가나 기자, 편집자가 되려는 사람들이 글쓰기 책의 독자였다면, 이제 페이스북, 트위터에서 친구나 팔로워를 늘리고자 하는 사람, 트위터, 페이스북에서 똑똑하고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은 사람, 내 가게나 내 밴드, 내 그림을 홍보해야 하는 사람, 눈에 확 띄는 제목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하는 저자나 기자나 편집자,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광고 카피나 정치 슬로건을 만들어야 하는 사람, 그리고 고전적으로는 노래 가사나, 시를 쓰는 사람들까지 모두가 이 책의 잠재 독자다. 독자의 범위가 다양해진 만큼, 독자들을 만족시키려는 저자의 노력도 다양한 범위에서 이루어진다. 약강격, 강약격 등의 시적 분석 방법과 고대 수사학에서, 인류학적 고찰들, 각종 인지과학과 철학, 심리학의 연구 성과들, 프레게, 비트겐슈타인, 촘스키의 언어철학, 진화론, 그리고 마케팅 이론과 정보기술 이론, 웹 이론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기대는 학문 분야는 전방위다. 그렇게 해서 어떤 인문서보다 깊이 있고 어떤 마케팅 개론서보다 유용한 정보들이 제공된다.
또 독자의 욕구가 다양해진 만큼 저자가 참고하는 사례들 역시 장르를 초월한다. 셰익스피어와 찰스 디킨스 같은 고전 문학의 한 구절, 나이키의 ‘Just Do It!’처럼 잘 알려진 광고 문구나 ‘애플’ ‘구글’ 같은 기업명, 제품명, 정치 슬로건, 영화와 책 제목, 대중가요의 한 구절, 랩 음악의 가사 한 줄,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올려진 글들은 물론 심지어 변론 슬로건까지 접근 가능한 거의 모든 자료들을 활용한다. 또 《어니언스》 같은 풍자 잡지, 《스미스 매거진》처럼 ‘여섯 단어 스토리텔링’을 유행시킨 장르 잡지, 인터넷 신조어들만을 추적하고 기록하는 ‘워드스파이’ 같은 웹서비스 등에서 뽑아낸 사례들은 최신 인터넷 문화와 고전적인 언어유희가 조화를 이룬 완벽한 사례들을 보여준다. 세련된 취향과 온갖 정보로 가득하지만, 잘난 척하지 않으며 친근하고 유머러스하다는 점도 이 책의 미덕이다.
저자가 사례를 분석하는 방식이 마치 시를 해석하는 것만큼이나 꼼꼼하고 독창적이고 풍부하며 설득력 있다는 점도 책 읽는 재미를 더한다. 저자는 자신이 제안하는 다양한 마이크로스타일의 도구들을 시연하듯, 명료함을 잃지 않고, 은유를 활용하며, 신어를 만들고, 대구를 활용한다.

3. 글쓰기는 괴로운 작업이 아니라 즐거운 작업이다!
이 책은 ‘빨간펜 선생님’을 자처하는 기존의 글쓰기 책과 단호하게 결별한다. 수많은 규칙과 규범들를 처방하는 것보다는 언어를 즐겁게 가지고 노는 방법을 알려주는 데 집중한다. 이는 언어에 대한 마이크로스타일의 기본 태도이기도 하다. 저자에 따르면 이제껏 사람들이 문법과 문체를 효과가 아니라 맞고 틀림의 관점에서 바라본 것은, 글을 쓰는 공간이 학교, 직장에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이고 사람들이 주로 평가를 받는 입장에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글쓰기는 더 비공식적이고 더 친근해졌다. 따라서 우리가 언어를 사용하는 방식에 맞춰 언어에 대해 생각하고 말하는 방식도 바꿔어야 한다. 현학적이고 심판하는 태도에 서 창의성, 실용주의, 즐거움을 중시하는 쪽으로. 저자가 누누히 강조하듯이 이런 글쓰기는 생계와 생활에도 도움이 되지만, 그 자체로 어떤 놀이보다 흥미롭다. 실용적인 이유에서 책을 집어든 이들이라도 책장을 덮을 즈음에는 자연스럽게 짧은 글쓰기의 재미에 빠져들 것이다.

목차

서문 9
1부. 의미1장. 명료하게 써라 612장. 올바른 단어를 사용하라 753장. 그림을 그려라 904장. 감정을 자극하라 985장. 구체적인 상황을 만들어라 1076장. 세부사항을 파고들어라 1137장. 은유를 끌어들여라 1228장. 애매함을 좋은 의도로 사용하라 1369장. 잘못된 말을 하라 150
2부. 소리10장. 간단하게 하라 16711장. 리듬을 붙여라 17212장. 시적 패턴을 가지고 놀아라 18013장. 딱 떨어지는 소리를 만들어라 190
3부. 구조14장. 규칙을 어겨라 20915장. 새로운 말을 만들어라 21716장. 단어를 가지고 놀아라 23017장. 단어들을 예술적으로 결합하라 23518장. 문법을 표현적으로 사용하라 24119장. 구조를 반복하라 25020장. 낡은 상투어를 새롭게 하라 255
4부 사회적 맥락21장. 일상에서처럼 말하라 27722장. 명확한 관계를 만들어라 28223장. 마이크로보이스를 창조하라 289
맺음말 298감사의 말 301옮긴이 후기 303차례

작가 소개

크리스토퍼 존슨

언어학자, 브랜딩 컨설턴트, 작가, 파워 블로거이자 시카고 대학 교수이다.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에서 언어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펜티엄, 파워북, 블랙베리, 스위퍼, 페브리즈 등의 이름을 만들어낸 세계 최고의 네이밍 회사 렉시콘에서 일했다. 오랫동안 제품과 기업들의 이름을 만들고 분석하는 작업을 해왔고, ‘언어 감독관(Name Inspector)’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짧은 글쓰기’에 관한 상담을 해왔다. 현재 가족과 함께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 살고 있다.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