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로 도망칠 수 없다면?도시 생활자를 위한 대안, 핸드메이드 라이프!

내 손 사용법

텃밭부터 우쿨렐레까지 좌충우돌 DIY 도전기

원제 Made by Hand (Searching for Meaning in a Throwaway World )

마크 프라우언펠더

출판사 반비 | 발행일 2011년 11월 18일 | ISBN 978-89-8371-579-1 [절판]

패키지 반양장 · 신국판 152x225mm · 312쪽 | 가격 15,000원

책소개

1. 괴짜 기자의 제대로 유쾌한 DIY 도전기
_최첨단을 달리는 IT 전문가에서 양봉과 양계의 달인으로!
마크 프라우언펠더는 소문난 IT 괴짜다. ‘오라일리 미디어’의 설립자 데일 도허티, 《와이어드》의 인터넷판 CEO 앤드루 앵커, MITS의 설립자 포레스트 밈스와 함께 실리콘밸리 근처에서 IT 관련 칼럼과 책으로 업계를 주름잡았다.《뉴욕타임스》,《파퓰러 사이언스》,《CNN》,《비즈니스 2.0》등의 잡지에 기고했는데, 그 주제가 왕년의 SF 만화가부터 괴수영화까지 하나같이 독특했다. 『웹 정복 Rule the Web』, 『그림으로 보는 컴퓨터의 역사 The Computer: An Illustrated History』라는 책으로는 실력 있는 괴짜임을 입증했다. 직접 그린 그림들과 독특한 신기술이 넘쳐나는 그의 블로그 ‘보잉보잉’은 한 달 조회수 500만 건을 훌쩍 넘겨서 2006년 블로거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과 최우수 팀블로그상을 받았고 그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블로거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2003년 IT 버블이 꺼지면서 관련 잡지들이 하나둘 사라졌고 프라우언펠더의 살림도 곤란해진다. 앞으로 어떻게 산다지? 고민하던 중 아주 급진적인 생각을 떠올린다. 쇼핑센터에서 장을 보고, 쏟아지는 이메일에 포위되어 사는 생활은 지쳤어. 외딴 섬, 라로통가로 떠나자! 아내와 유치원생 딸, 돌도 안 지난 둘째까지 데리고 무작정 섬으로 떠난 저자. 그러나 선크림에 드라이기까지 챙겨간 이들의 남태평양 섬 생활은 LA보다 열악했다. 결국 폐렴과 기관지염과 발톱무좀에 만신창이가 되어 4달 만에 쫓기듯 LA로 돌아오고 만다.
그 후 대안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좀 더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하다가 시작한 것이 DIY. 아마추어 제작자들을 위한 잡지 《메이크》의 편집장이 되어 DIY의 고수들을 만나면서 DIY에 눈을 뜨게 된 것이다. DIY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프라우언펠더는 다양한 종류의 도전 과제를 선정했다. 닭 기르기, 벌치기, 텃밭 가꾸기 같은 것부터 에스프레소 기계 튜닝하기, 수제 기타 만들기 같은 다소 기술이 요구되는 일까지 과제는 다채로웠다. 딸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것도 도전 과제 중의 하나이다. 프라우언펠더는 각 도전 과제를 수행하면서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거쳐 불완전한대로 만족스러운 성공에 이르는 과정을 아주 유쾌하게 기록했다. 뛰어난 유머감각과 재치로 DIY가 얼마나 즐겁고 신 나는 일인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2. 손으로 느끼는 진짜 삶의 감각, 그리고 실패와 실수에 대한 새로운 인식

마크 프라우언펠더는 IT 분야의 일과 DIY의 경험을 비교하기도 한다. IT 분야에서 일하는 자신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만 ‘진짜배기’ 일을 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인터넷 같은 가상공간에서 일할 때가 아닌, 실제 세계에서 내 손과 몸을 움직여 일할 때라고 이야기한다.
하루 종일 인터넷에 접속한 채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기사를 편집하면서 보낸 날은 좀처럼 성취감을 느끼기 힘들다. 자료를 다운받고 가공해서 다시 카오스의 바다 속으로 던지며 이진법 데이터 속에서 허우적거릴 뿐이다. 가상현실 속에 너무 오래 머물다 보면 정체를 알 수 없는 불편한 기운이 온몸에 퍼진다. 그런데 하루 중 아주 잠깐이라도 손을 써서 뭔가를 만들고 고치면 그런 불편함이 가라앉는다. 진짜배기 일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300쪽)
또 아마추어로서 DIY를 즐기는 사람 중에는 학력이나 학벌에 대한 통념에서 자유로운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도 발견한다. DIY는 실패와 실수의 연속이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야 꾸준히 지속할 수 있다. 그러나 학교 교육을 오래 받으면 실수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생긴다. 학교에서는 실수를 나쁜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DIY가 준 가장 큰 깨달음 중 하나가 무언가를 배우는 데에 실수와 실패는 필연적이며 때로 실패해야만 배울 수 있는 지식이 있다는 사실이라고 고백한다. ‘실수도 실력’이라며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우리 사회에서 더욱 눈여겨볼 대목이다.
“사람들은 뭔가를 고장 낼까 봐, 뭔가를 망가뜨릴까 봐 두려워해. 안타까운 건 그런 두려움이 타당하다는 거야. 결국 그렇게 되니까. 물건들은 고장 나고 망가질 거야. 하지만 그건 더 풍요로운 삶, 주변의 사물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는 삶으로 나아가기 위해 넘어야 할 첫 번째 난관이야. 그 단계를 넘어서야만, 물건들을 망가뜨릴 용기를 가져야만, 뭔가를 고치고 만들고 내 기준에 따라 개조할 수 있게 되거든.”(40쪽)
내가 최고로 치는 고수들 중에 대학을 중퇴했거나 아예 다니지 않은 사람이 많은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몇 명은 심지어 고등학교를 중퇴했다. 어쩌면 제도교육에서 도망친 게 그들에겐 다행이었는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라. 학교에서 실수를 하면 나쁜 성적이라는 형태의 벌을 받는다. 그런 과정을 통해 실수를 피해야 한다고 학습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뭔가를 만들거나 고치려는 시도를 하지 않고, 첫 시도가 실패로 끝나면 금세 포기해버린다. (36~37쪽)

3. 저자가 직접 인터뷰한 다채로운 인물들의 의미심장한 통찰들!
_언스쿨링 옹호자부터 ‘거꾸로 양봉법’ 클럽까지!
책에는 저자의 경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한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그 분야의 DIY 고수들을 찾아가 다양한 경험담과 그를 통해 얻은 정보와 통찰들을 취재하여 함께 기록했다. 완벽한 기계를 만들 것인지, 완벽한 손기술을 익힐 것인지에 대한 논쟁처럼 다양한 의견들을 수용하면서도 자신의 처지에 가장 적합한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매우 흥미롭다. 홈스쿨링을 넘어 언스쿨링을 실천하는 학자부터 벌을 벌답게 키우는 ‘거꾸로 양봉법’ 클럽, 수제 기타 만들기의 달인, 창고세일에서 건져온 물건으로 예술가의 경지에 오른 제작자 등 저자가 만난 여러 고수들을 통해 DIY는 물론 인생에 대한 통찰들을 살펴볼 수 있다.
줄리언과 셀린에게 DIY는 인류의 생존이 걸린 문제였는데, 두 사람은 앞으로 20년만 있으면 포스트카본 시대가 도래할 거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개인적인 만족이라는 측면도 배제하지 않았다. 줄리언은 자신이 하는 일을 “진지하게 미소 짓는” 일이라고 표현했다.(76쪽)
그는 여왕벌을 우편으로 주문하는 것에도 반대했다. 배송 전에 일산화탄소 가스로 마취를 시키고 날개를 잘라낸 후 인공수정을 시키는데, 거꾸로 벌치기 클럽의 “벌은 벌답게”라는 양봉 철학에 위배되는 처사였다.(232쪽)
조각하고 기타를 만들며 손에 굳은살이 박이는 게 쇼핑몰에 다녀오는 것보다 훨씬 큰 보람과 즐거움을 안겨준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또 생태적이거나 주체적이라는 이유뿐 아니라, 예쁘거나 돈이 덜 들거나 재미있어서 등 온갖 이유로 DIY에 몰두하는 매력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실비아는 역사상 가장 철저하게 파헤쳐진 에스프레소 머신이 됐다. 그들은 란실리오에서 실비아의 배선도까지 받아다가 PDF 파일로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걸 ‘미스 실비아’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애정의 깊이를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감정이 없는 미스터 커피와 데면데면하게 지내던 사람들이 미스 실비아와는 진정한 애정을 느끼며 관계를 맺었다.(124쪽)

편집자 리뷰

닷컴 열풍 붕괴를 계기로, IT 업계에서 활약하던 프라우언펠더는 다른 종류의 삶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DIY가 더 단순한 삶, 더 생태적인 삶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본격적으로 DIY에 뛰어들었다.
DIY는 내 손으로 직접 물건을 만듦으로써 사물의 의미를 성찰하고, 그 사물과 더 친밀한 관계를 맺으려는 노력이다. 물건을 만들고 고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능력이지만 싸고 편리한 공산품이 쏟아지면서 현대인들은 점차 이런 능력을 잃어버렸다. 이는 그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기쁨과 보람, 그리고 물건에 대한 애착도 같이 잃어버렸다는 것을 뜻한다.
프라우언펠더는 손수 닭을 키우고 나무 숟가락을 조각하고 기타를 만들며 손에 굳은살이 박이는 게 쇼핑몰에 다녀오는 것보다 훨씬 큰 보람과 즐거움을 안겨준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또 생태적이거나 주체적이라는 이유뿐 아니라, 예쁘거나 돈이 덜 들거나 재미있어서 등 온갖 이유로 DIY에 몰두하는 매력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목차

서문 라로통가로 도망치다 011
01 마음껏 망치고 실패할 용기 033
02 우산잔디와의 한판 승부: 잔디 죽이기 051
03 먹을거리를 내 손으로: 텃밭 가꾸기 067
04 미스 실비아 간지럼 태우기: 에스프레소 뽑기 107
05 공룡의 후예와 함께 사는 법: 닭 기르기 135
06 수공예 악기의 유쾌한 화음: 기타 만들기 187
07 부글부글 발효의 마법: 콤부차 우리기 213
08 벌들이 사라지기 전에: 벌치기 225
09 배우는 법을 배우다: 딸에게 수학 가르치기 255
결론 DIY 정신의 부활 297
감사의 글 304
주 306
찾아보기 310

작가 소개

마크 프라우언펠더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IT 전문 칼럼니스트, 블로거, 엔지니어, 디자이너. 인기 블로그 보잉닷넷(boingboing.net)의 설립자이자, 전 세계적인 DIY 운동을 주도하는 잡지 《메이크》의 편집장이다. 「마사 스튜어트 쇼」와 「콜버트 리포트」등에 출연했으며 《뉴욕타임스》와 《파퓰러 사이언스》, 《할리우드 리포트》, 《CNN》, 《비즈니스 2.0》 등에 글을 썼다. 현재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족들과 함께 DIY를 실천하며 살고 있다.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