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표정을 날카롭게 포착한 초상화. 늘 새로 태어나는 세상의 모든 존재에 대한 찬양.”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다이앤 애커먼은 이 시대 최고의 문학적 쾌락주의자이다. 상쾌한 아침 공기를 폐에 가득 담은 것처럼 활기찬 글이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애커먼의 황홀한 산문을 읽고 있을 때는 순간을 만끽하는 것이 훨씬 쉬워진다.” —워싱턴 포스트
“매혹적이고, 달콤하고, 지적이고, 예리하고, 설레게 하는 책으로 모든 글들이 자연과 삶에 대한 경외감으로 단단하게 묶여 있다.” —릭 배스(소설가)
“애커먼의 글을 읽으면 놀라운 깨달음으로 눈이 트인다. 어떤 주제에 대해서든 다양하고 깊은 정보를 서정적 리듬과 결합해 들려준다.” —맥신 쿠민(시인)
“크레이지 퀼트처럼 제멋대로인 행성(지구)과 그곳에 서식하는 생명체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여기서 그 누구보다도 짜릿한 이야깃거리를 많이 찾아내 엄밀하게 들려준다. 애커먼의 글을 읽으면 산문이 그저 잘 쓴 글이 아니라 기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앨버트 골드바스(시인)
“우리 시대 가장 섬세한 관찰자가 쓴 따뜻하고 통찰이 넘치는 책이다. 새벽의 기쁨에 대한 황홀한 몽상이기도 하지만 현실의 삶에 대한 안내서이기도 하다.” —브랜더 피터슨(에세이스트)
매일 더 풍요로운 아침을 열기 위한 사색의 길잡이
세상에서 가장 감각적이고 낭만적인 공부를 위한 길잡이
『새벽의 인문학』은 새벽의 의미에 대해서 모든 감각을 동원해 느끼고 생각하고 성찰하는 책이다. 새벽을 음미하면서 하루를 연다는 것은, 하루를, 내 삶을 가장 풍부하게 만들기 위한 시도이기도 하다. 『감각의 박물학』, 『천 개의 사랑』, 『뇌의 문화지도』 등의 책으로 잘 알려진 다이앤 애커먼은 이 책에서 탐미주의자이자 자연주의자이자 빼어난 이야기꾼으로서의 능력을 놀라울 정도로 집약해서 보여준다. 하루하루를 의미있게 살아가기 위해서 매 순간의 감각과 사고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과 내 몸과 내 몸이 일부를 이루고 있는 자연의 흐름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다양한 분야의 정보와 구체적인 묘사를 통해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나아가 새벽에 대한 성찰은 필연적으로 내 삶과 내 삶을 둘러싼 시간에 대한 성찰과 이해로 이어진다. 그래서 문학, 예술, 종교, 역사, 언어학, 기상학, 생물학 등을 활용해서 새벽의 의미에 대해 성찰하는 이 책에는 자연의 작은 소리, 냄새, 변화에 대한 묘사가 가득하다. 자연에 대한 감수성과 언어에 대한 감수성이 고도로 연결되어 있는 드문 책이라는 한결같은 찬사(추천사)들은 허언이나 과장이 아니다. 안다는 것이 얼마나 정신적인 동시에 육체적인 일인지, 사고와 감각과 정서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너무나 명료하고 아름답게 보여주는 책이다.
“매일 새벽, 우리는 죽음에서 깨어난다.”
“매일 아침은 우리의 삶에서 가장 놀라운 사건이다.”
새벽에 대한 의미에서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것이 매일 매일 새로 태어나는 경험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단순한 비유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신체적이고 생체적인 활동에 대한 과학적 정보, 그리고 인공적인 빛이 발견되기 이전까지 인류 역사상 밤과 어둠이 어떤 의미였는지에 대한 정보, 또 다양한 문화권이나 언어권에서 이런 새벽의 의미를 어떻게 의례화 혹은 언어화해왔는지 꼼꼼하게 알려준다. 인간의 선조들이 동이 트기를 기다리며 느꼈을 공포감, 그렇게 무력하고도 막막한 상태로 망상에 시달리며 여덟 시간 동안 누워서 끝없이 불러일으켰을 용기를 생생하게 공감하게 만든다.
우리는 모두 하나이자 여럿인 존재
풍요로운 삶, 잘 보낸 시간을 위한 생물학적 전제
새벽의 의미(하루의 의미, 삶의 의미)를 최대한으로 만끽하기 위해 시작한 사색은 늘 자연 속에서 자연의 변화와 움직임을 느끼는 활동으로 이어진다. ‘자연결핍장애’를 앓고 있는 대다수 현대인들에게는 독특하게 생각되는 지점이지만 저자에게는 너무나 당연한(자연스러운) 연결이다. 이러한 공감이야말로 삶을 지속하고 매일 새벽 깨어나기 위해 인류가 지녀야 할 최소한의 생존 전략이기 때문이다.
내가 무수한 작은 세포들로 이루어진 큰 덩어리라는 인식과, 동시에 내가 해바라기 꽃 안의 수많은 작은 꽃들처럼, 옆 비둘기의 움직임을 거의 미리 알고 따라 움직일 수 있는 비둘기처럼 거대한 한 덩어리의 일부라는 인식은 우리 삶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가는 데 가장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전제이다.
감각적이고 신체적인 공부의 새로운 계보
저자가 이 책에서 호출하는 사색가들, 예술가들, 기록자들, 인문주의자들은 언뜻 보면 전혀 공통점이 없다. 그러나 저자의 호명을 통해 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신체적인 지식, 감각적인 인문주의 계보를 만든다. 태양신을 온갖 방법으로 숭배해 새벽빛을 받게 설계된 알렉산드리아도서관을 만든 프톨레마이오스 2세부터, 농부 출신으로 최초의 눈 결정 사진을 생각해내고 사진집을 만들어냈지만, 눈 결정 사진을 찍기 위해 심한 눈보라를 헤치고 집으로 돌아오다 폐렴에 걸려 사망한 ‘눈송이 사나이’ 윌슨 A 벤틀리, 이동 가능한 틀로 된 벌집을 발명해 양봉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극심한 신경증으로 고통받으면서도 매일 매일 벌과 벌집에 대한 기록을 멈추지 않아 <벌집과 꿀벌>이라는 고전을 남긴, 미국 양봉의 아버지 L. L. 랭스트로스, 새벽의 매 순간 변하는 이미지를 포착하려 했던 모네, <미쿠라노소시(베갯머리 서책)>라는 고전을 남긴 새벽의 기록자 쇼나곤, “일흔 살 이전에 그린 작품 가운데 정말 중요한 것은 하나도 없다. 일흔 두 살이 되자 비로소 새, 짐승, 곤충, 물고기의 진짜 특성, 풀과 나무의 중요한 본질을 조금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러니 여든 살이 되어야 조금 발전할 것이고 아흔 살이 되면 사물의 깊은 의미를 더욱 깊이 통찰할 테고 100살이 되면 정말 위대해질 것이고 백열 살이 되면 점 하나, 선 하나가 독자적인 생명력을 갖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던 화가 호쿠사이 등등.
이들의 관찰과 기록과 사색과 공부는 마치 함께 날아갈 때 평소의 반응속도보다 더 빠르게 한몸인 듯이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비둘기 무리들의 창발성처럼, 새벽 공기를 가르고 고향으로 날아가기 위해 자기 몸에 난 모든 털 하나하나를 다 느낄 수 있는 두루미들의 지식처럼, 안다는 것이 얼마나 정신적인 동시에 육체적인 일인지, 사고와 감각과 정서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지극히 명료하고 아름답게 보여준다.
프롤로그: 떠오르는 기쁨
새벽 어머니
봄
비둘기 무리의 창발성
비 한 자락
두루미의 위기
잃어버린 밤하늘
떨어지는 아기 새
은유가 필요한 이유
금성을 관찰하다
모네의 마음속
새벽의 갠지스
새가 내는 모든 소리
친구의 죽음
붉은색과 푸른색
시간의 굴레
여름
가장 위험한 시간
세이 쇼나곤의 마음속
정원에서 우주적 생각에 잠기다
다리가 둘 혹은 넷인 이웃과 함께하는 아침기도
하지와 동지의 새
호쿠사이의 마음속
마음을 흔드는 연꽃
달팽이와 거미의 매력
한 해 중 최고의 때
딱따구리
구름에 열광하는 사람들
가을
벌들의 붕붕거림
벌집 만들기
아르키메데스를 바라보는 시각
프톨레마이오스 2세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우리는 모두 하나이자 여럿인 존재
황도광
어머니 생각
동물생약학
찌르레기의 영리함과 현명함
부엉이가 된다면
겨울
파란 계절
사방에 물
결정
못된 수탉 한 마리가 농장을 망친다
일과를 마치고
그곳에 없으며 그곳에 있는 침묵
잘 보낸 시간
옮긴이 후기: 세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