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각자도생의 경제에서 협력과 연대의 경제로
출판사: 반비
발행일: 2015년 12월 11일
ISBN: 978-89-8371-770-2
패키지: 반양장 · 신국판 152x225mm · 398쪽
가격: 18,000원
발행일 2016년 6월 20일 | ISBN 978-89-8371-785-6 | 가격 12,600원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다!
고도성장에 근거한 경제와 삶의 모델이 불가능해진 시대,
우리는 이제 어떤 방식으로 경제, 사회, 그리고 삶을 바꾸어야 할까?
이 책은 최근 100년 동안 인류가 지금까지 꿈꿔오고 실천에 옮겼던 다양한 시도들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여준다. 조형근 박사는 이 책에서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민주주의의 원리가 실현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라면 마땅히 고민해야 할 문제들을 하나씩 짚어 나가고 있다. —최정규(경북대학교 경제통상학부 교수)
사회적 경제, 기본소득, 참여계획경제 등 삶과 경제 체제의 대담한 변화를 꿈꾸는 최신의 움직임들을 매우 쉽게 설명한다. 일독을 권한다. —이원재(희망제작소 소장, 경제평론가)
2008년 세계 경제위기 이후, 전 세계는 투자가의 수익 극대화를 지상 과제로 삼아 만사만물을 배치하는 금융 자본주의의 맹신에서 깨어나고 있다. 이 책은 아직도 경제란 오로지 금융 자본주의뿐이라는 유일사상의 주술에 갇혀 있는 우리의 눈을 틔워주고 과감한 모색과 상상의 자극을 줄 것이다. —홍기빈(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연구위원장)
‘뉴 노멀’의 시대에 모색하는 협력과 연대의 경제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는 이후 유럽과 남미와 중국을 연쇄적으로 강타하며 전 세계를 만성적 위기 상태로 만들었다. 저성장과 고실업이라는 항상적인 위기 상태는 이제 일시적 현상이 아닌 ‘새로운 정상(new normal)’으로 불린다. 그리고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노동 시간 1위, 저출산율 1위 등 ‘OECD 50관왕’의 불명예를 차지한 한국은 ‘헬조선’이 되었다. 이 무한 경쟁의 지옥에서 밑바닥으로 떨어지지 않으려면 어떻게든 혼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며 스스로를 소진해야만 한다.
『섬을 탈출하는 방법』은 성장은 멈추고 일자리는 점점 더 불안정해져 모두가 끝없는 경쟁으로 내몰리게 된,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자본주의의 시대에 다르게 살아갈 방법을 찾아보자고 말하는 책이다. 이제는 각자도생의 지옥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제와 삶과 사회의 모델을 모색하자고 제안한다. 사회학자 조형근은 경제 행위에 대한 한국 사회의 통념을 떠받치는 주류 경제학의 인간관이 가진 맹점을 지적하고, 협력하는 경제,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경제를 실현할 대안을 상상하자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 소련의 계획경제, 독일의 사회적 시장경제, 스웨덴의 복지국가 등 이미 시도된 국가 단위 모델부터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지역화폐 등 사회적 경제라는 이름으로 지금 이 순간 시도되고 있는 흐름들, 기본소득과 참여계획경제 등 자본주의 이후를 꿈꾸는 대안까지 차례차례 다룬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경제는 그저 경제 체제의 내적 논리로만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실, 사회적 · 정치적 선택과 떼려야 뗄 수 없이 결합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책을 펴내며
누구든 그 자체로 순전한 섬은 아니다 —조형근
이타심의 연합을 만드는 조건 —김종배
1부 다른 경제를 꿈꾼 나라들
1장 협력하는 경제는 가능할까
성장, 분배, 일의 보람이라는 꿈 | 협력하는 경쟁도 존재한다 | 인간은 정말 이기적인 존재일까 | 관습의 힘과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 | 이기심과 이타심 | 영리에도 영혼이 깃드는 시장이 있다 | 이타심이 발현되는 사회적 조건 | 공기업 적자는 돈 낭비일까
2장 실패한 대안, 사회주의
사회주의는 왜 실패했는가 | 공산주의로 가는 긴 이행기 | 스탈린의 배신 |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남자, 부하린 | 폐기된 신경제정책 | 인간 소외의 극복, 노동자 자주관리 | 자주관리의 실패 | 생산수단의 사회화는 가능할까
3장 독일 우파도 이 정도는 한다
친근한 모델, 독일의 사회적 시장경제 | 노동자가 경영에 참여하는 회사 | ‘부패한 모델’ 금산통합이 독일 모델의 힘이다? | 열심히 일해라, 부족한 부분은 국가가 메운다 | 좌우파의 끊임없는 갈등 속에 탄생한 독일 모델 | 오늘날의 사회적 시장경제
4장 잠정적 유토피아 스웨덴
복지를 해서 잘살게 된 나라 | 스웨덴 복지 모델의 핵심, 국민의 집 | 유토피아의 이상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 사회주의로 가는 다른 방식 | 스웨덴의 사민주의 복지는 어떻게 가능했나 | 노동은 상품이 아니다 | 복지국가 스웨덴의 변화 | 지금 우리는 어떤 꿈을 준비하고 있나
2부 이미 도착한 미래, 곧 도착할 미래
5장 이윤 목적이 아닌 경제
사회적 목적의 경제? | 사회적 경제의 사상적 선구자들 | 주식회사 팀을 이긴 협동조합 팀 | 우리의 사회적 경제는 어디까지 왔나 | 한 발씩 적의 영토를 점령하는 평화의 군대
6장 사회적 기업, 그 빛과 그림자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 기업 | 그 많던 직업학교는 다 어디로 갔을까 | 한국 사회적 기업의 역사 | 성과와 의미를 다 잡은 기업들 | 사회적 기업이 대안이 되려면
7장 협동조합끼리 협동한다면
노동이 자본을 고용하는 사업 조직 | 협동조합의 7대 원칙 | 배당이냐 투자냐 |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아이디어 | 협동조합의 성공과 실패 | 유유상종, 상생하는 경제
8장 사람의 얼굴을 한 금융
돈이 없어도 되는 마을 | 사람의 얼굴을 한 화폐 | 먼저 쓰고 빨리 빚을 져라? | 금융은 인권이다 | 자선도 투자도 아닌 인내자본 | 당신 인생에 투자를 할게요
9장 모든 이에게 조건 없이 기본소득을
지속 불가능한 복지국가 모델의 대안 | 국가의 주인으로서 모든 국민이 받는 배당 | 일한 만큼 받는다는 노동소득의 허상 | 어떻게 모든 사람에게 지급할 돈을 마련할까 | 기본소득으로 건강해진 나라 | 기본소득의 사상적 흐름
10장 자본주의 너머의 대안, 참여계획경제
아직 도래하지 않은 대담한 상상력 | 한계에 다다른 자본주의 | 기술 발전과 민주적 통제로 만드는 새로운 계획경제 | 참여계획경제의 사상적 원류, 칼 폴라니 | 필요한 만큼만 공급하는 경제 시스템 | 암묵적 지식이 사회적으로 동원되는 과정 | 다시, 핵심은 민주주의다
참고문헌
인명 찾아보기
경제와 사회와 삶을 바꾸려는 이들을 위한 친절하고 균형 잡힌 가이드북
이 책은 ‘대안’을 찾자, 꿈을 꾸자는, 지금의 냉혹한 현실과는 멀어 보이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결코 막연하거나 이상적인 논의에 그치지 않는다. 각 모델의 장단점과 한계를 균형 잡힌 관점에서 냉철하고 엄밀하게 짚어낸다.
가령 과거 소련에서 계획경제가 실패한 까닭은 그것이 인간의 본성적 이기심을 거슬렀기 때문이 아니라 기술 낙후와 민주주의의 부재 탓이었음을 설득력 있게 밝히고, 성장과 분배의 대립 구도에 대한 반증으로 스웨덴을 내세우면서도 현재 스웨덴 복지국가 모델이 처한 난점을 빼놓지 않고 추적한다. 또 한국에서 사회적 기업이 정부 주도로 등장하면서 정부로부터 자율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진 맥락, 지역화폐가 소규모 지역 공동체 내부의 자족적 흐름에 그치지 않고 더욱 폭넓은 대안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의 과제를 꼼꼼하게 다룬다. 냉소에 빠지지 않는 한편 우리가 경계해야 할 함정을 조목조목 따지는 따뜻하고도 세밀한 시선이 돋보인다.
다양한 대안 경제 모델의 역사적 기원과 발전 흐름, 사상적 원천을 폭넓게 아우르며 보다 큰 그림에서 접근하도록 이끈다. 독일 우파가 노동자를 위한 합리적인 정책을 펴게 된 역사적 배경은 무엇이었는지, 한국에서 사회적 경제가 주목받게 된 데는 어떠한 역사적 맥락이 있었는지, 신자유주의의 기수 하이에크는 어떻게 참여계획경제의 사상적 토대에 아이디어를 제공했는지를 차근차근 들려주는 저자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대안 경제를 먼저 시도한 사람들의 문제의식과 지향점이 큰 줄기로 머릿속에 자리 잡는다.
그 과정에서 실제로 대안 경제를 모색하려는 사람들이 잊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원칙들을 아주 구체적인 상황과 제도 속에서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자율성이 개별 기업 안에 갇혀버린 탓에 집단 이기주의에 빠지고 만 유고슬라비아의 자주관리 제도나 여러 사회적 경제 부문들이 협력해 종잣돈을 마련해낸 캐나다 퀘벡 주의 성공 사례 등은 자연스럽게 호혜와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생각하도록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