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카 솔닛이 들려주는 새로운 동화!
변신, 자유, 삶을 개척하는 활기와 상상력으로 가득한 신데렐라 이야기
리베카 솔닛의 신데렐라를 통해서 해방자의 의미를 다시 배웁니다. 해방자는 대단히 화려한 것도 대단히 위험한 것도 아닌, 불을 다루는 사람입니다. 마음의 불을 일으켜 꺼져 버린 줄 알았던 꿈에 불을 붙이고 자유를 찾아 나서며 다른 사람과 그 불의 온기를 나누는 사람입니다. 신데렐라의 모닥불은 이 책 안에서 멋지게 새롭게 타오릅니다.―김지은(아동문학 평론가, 번역가)
어린 시절 내가 간절히 읽고 싶었던 그런 이야기다. 『해방자 신데렐라』는 (멋진 왕관도, ‘완벽한’ 사람도, ‘그 후로 모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도 아닌) 정직과 친절, 공감이 우리의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그것과 연결되도록 이끌어 주는 것임을 아름답게 일깨우는 책이다.―엘리엇 페이지(배우, 영화감독)
변신의 매혹, 다른 결말!
리베카 솔닛이 다시 쓴 신데렐라 스토리
‘맨스플레인’이란 단어로 전 세계적 반향을 일으킨 작가이자 《유튼리더》가 꼽은 ‘당신의 세계를 바꿀 25인의 사상가’, 깊은 사유와 매혹적인 글쓰기의 에세이스트 리베카 솔닛의 첫 픽션이자 그림책 『해방자 신데렐라』가 출간되었다. 솔닛은 수백 가지 판본이 존재하는 오래된 이야기이자 가부장적 서사의 대명사라 할 법한 신데렐라에 새로운 의미와 활기를 불어넣는 데 성공한다. 그만의 신데렐라, 곧 ‘해방자’라는 신데렐라의 새로운 얼굴을 찾아냄으로써 말이다.
이 책은 ‘동화 다시 쓰기’ 실천의 탁월한 사례다. 오랫동안 기록과 창작의 주체가 남성이었던 탓에, 많은 전래 동화가 젠더·인종·계급·문화적 차별과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담고 있다. 미덕 또는 높은 신분과 동일시되는 미모, 이성애 결혼이라는 해피엔딩, 남성에 의한 구원, 악녀인 계모,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 같은 낡은 남성주의적 이데올로기로 가득한 이야기도 많다. 이 작품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한국에서도 1990년대 후반부터 소개되어온 다시 쓰기 작업의 계보를 잇는 책이다. 그러나 그 이야기들이 오래 사랑받지는 못한 이유와 달리, 솔닛이 페미니스트 시각에서 다시 쓴 동화는 ‘정치적 올바름’뿐 아니라 이야기책으로서 읽는 재미와 그림책으로서 보는 즐거움, 문학적 아름다움을 오롯이 갖추고 있다.
예컨대 마차가 될 호박을 고르고 쥐와 도마뱀을 잡아 오고 동물들의 의사를 궁금해하는 신데렐라나 동물, 사물의 변신은, 그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신데렐라의 모습이 솔닛에게 다시 쓰기의 단초가 됐던 만큼 생동감 있게 전개된다. 달빛을 받은 호박 마차의 반짝임, 그리고 문자 그대로 ‘저녁’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이브닝드레스의 자태와 움직임은 손에 잡힐 듯 감각적으로 그려진다. 생쥐가 말로, 도마뱀이 말구종으로 변화하거나, 자기 변신에 대한 생각을 말하는 장면을 통해서는 동물들 또한 주요한 행위자가 된다. 이뿐 아니라, 솔닛은 새어머니가 충족되지 않는 “갈망과 이기심의 현현”이라는 사실조차 창문과 나뭇잎을 흔드는 바람과 울부짖는 소리로 전형성을 탈피해 표현하며, 무도회 준비를 하는 의붓 언니들을 서술하는 몇 문장만으로 그들의 가치관의 형성 원인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도 한다. 이런 뛰어난 형상성으로 이 책은 기능적이고 전형적으로 그려지던 존재들까지 새롭게 재창조한다.
이 책은 또한 그림책의 황금시대에 활동한 위대한 삽화가 아서 래컴이 1919년작 신데렐라를 위해 그린 오리지널 실루엣 일러스트를 새롭게 되살려낸다. 솔닛은 래컴의 실루엣 일러스트를 쓴 이유로, 대담하고 아름다울뿐더러 다른 이미지와 다르게 “인종이 결정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 점을 꼽는다. 또 래컴이 그린 신데렐라의 실루엣에서 난민 아이들, 이주민 가정부들, 입양 아동들, 외부인들, 집 없는 사람들을 떠올리고, 그의 이미지를 매개로 신데렐라 이야기가 지닌 가능성을 확장한다. 한편으로는 계모와 의붓 언니들을 우스꽝스럽고 추하게 그린 일러스트는 제외함으로써 삽화에 대한 일종의 다시 쓰기 역시 이루었다. 이렇게 재배치된 오리지널 일러스트는 더 많은 이들을 저마다 새로운 맥락에서 주인공으로 만들어낸다.
1 신더
2 드레스와 말
3 도마뱀
4 친구
5 진실과 케이크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추천의 말